(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명문구단 리버풀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일각에선 한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겠다고 했던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영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7일 "리버풀 구단 오너인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이 리버풀을 매물로 내놓았다"며 "FSG는 인수에 관한 제안을 듣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매각을 진행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져 실제 팔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FSG도 성명을 통해 리버풀 매각 가능성을 인정했다.
"리버풀 주주가 되려는 제3자로부터 자주 관심 표현을 받았다"는 FSG는 "이전에도 적절한 조건으로 구단이 최선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새로운 주주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FSG는 2010년 리버풀을 3억 파운드(약 4806억원)에 인수, 12년간 소유했다. 인수 뒤 리버풀은 숙원이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지난 2019/20시즌 이루고, 1년 전인 2018/19시즌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등 구단 가치를 키웠다. 최근엔 FSG가 인수할 때보다 10배 이상 오른 6조원 정도가 적정 가치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중동의 부호나 세계적인 기업가 혹은 굴지의 펀드 말고는 리버풀 구단을 살 곳이 있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인데, 그래서 지난 8월 맨유 인수설을 흘렸던 머스크도 후보로 거론된다.
머스크는 지난 8월17일 트위터를 통해 맨유를 사겠다고 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된 맨유 주가가 개장 전 프리마켓 시장에서 순식간에 17% 치솟는 상황이 연출됐다.
머스크는 몇 시간이 지나 "오래된 농담이다. 어떤 스포츠구단도 사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남아공에서 태어나 축구와 크리켓 등 영국 스포츠문화에도 친숙한 그가 스포츠구단 하나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이번 리버풀 M&A 관련해서도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이 머스크가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자신이 대주주인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의 재산은 300조원 가량으로 추산돼 리버풀 구단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