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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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정근우의 '웃픈' 재회, "펑고 받을 준비 됐어요"

기사입력 2022.11.08 10:40 / 기사수정 2022.11.08 11:3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널 찾아낼 것이다. 찾아내서 다시 굴릴 것이다.’

2010년대 초반 국내 야구팬들 사이에서 한 패러디물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당시 한화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김성근 감독과 격한 수비 훈련에 쓰러진 정근우의 사진에 영화 ‘테이큰’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문구를 새긴 이미지가 야구팬들의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 패러디물이 큰 주목을 받은 건 이 두 사제의 인연이 각별해서다. 김성근 감독과 정근우는 이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한 차례 한솥밥을 먹은 사이로, 당시 정근우는 김성근 감독의 지옥 훈련을 견뎌내며 최고의 2루수로 거듭난 바 있다. 정근우 역시 은퇴식에서 “감독님에게 펑고를 너무 많이 받아서 ‘악마(의 2루수)’가 안 될 수가 없었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이후 2011시즌, 김성근 감독이 SK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정근우는 지옥훈련에서 해방되는 듯 했다. 하지만 2014년 가을 한화 이글스에서 재회가 성사됐다. 2014년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 곁으로 김성근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찾아오면서 두 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이에 팬들도 두 사제의 각별한 인연에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 정근우에게 지옥 훈련이 다시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해당 패러디물도 탄생했다. 실제로 해당 패러디물에서 쓰러져 힘들어하던 정근우의 사진은 당시 마무리캠프에서 찍힌 사진으로, 팬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로부터 9년 뒤인 2022년 11월, 두 사제의 세 번째 재회가 성사됐다. 이번엔 프로 무대가 아닌 예능 무대에서다. 정근우가 몸담고 있던 ‘최강야구(JTBC 예능)’ 최강 몬스터즈 신임 감독으로 김성근 감독이 선임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사제의 세 번째 만남에 팬들은 다시 들썩였다. 해당 패러디물이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했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데, 중이 떠나도 절이 찾아온다’는 '웃픈'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정근우는 ‘은사’와의 만남이 반갑기만 하다. 정근우는 2020년 은퇴할 때까지 줄곧 김성근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며 감사의 뜻을 줄곧 밝혀왔다. 사제로서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뛴다는 사실만으로 정근우는 반가울 따름이다.

김성근 감독의 선임 소식이 발표되자 정근우는 자신의 SNS에 최강야구 유니폼을 입은 김성근 감독과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감독님, 건강하게 다시 유니폼 입으신 모습으로 만나뵙게 되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며 재회의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정근우는 ‘펑고 준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7일 ‘최강야구’ 촬영장에 깜짝 등장해 이승엽(두산) 감독의 후임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고 알려졌다. 첫 방송일은 미정이다.  

사진=한화이글스/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정근우 SNS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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