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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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고팠던 김태진, 공수에서 펄펄 날고 숙면 조건 만들었다 [KS4]

기사입력 2022.11.05 17:4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태진이 포지션, 타순 변경에 완벽히 적응하며 위기에 몰려있던 팀을 구해냈다.

김태진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 키움의 6-3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주전 키스톤 콤비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유격수 김휘집과 2루수 김혜성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수비 난조까지 겹치면서 선발 유격수는 신준우, 2루수는 김태진이 낙점됐다.

김태진의 경우 포스트시즌 내내 1루수로 뛰어왔지만 이날은 2루를 지켰다. 홍 감독은 김태진의 유틸리티 능력과 기본 이상의 수비력, 한국시리즈 시작 후 보여준 좋은 타격감을 믿고 승부수를 던졌다.

김태진의 2루수 및 중심타선 기용은 200% 성공을 거뒀다. 김태진은 키움이 0-1로 끌려가던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반격의 물꼬를 텄다. 이지영의 희생 번트와 송성문의 내야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신준우의 기습 번트 안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김태진의 활약은 계속됐다. 키움이 2-1로 역전에 성공한 3회말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쳐내 1·2루 찬스를 연결해 줬다. 키움은 김태진의 안타 이후 이지영의 1타점 점시타, 송성문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빅이닝을 만들었고 6-1까지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2루 수비 역시 안정감이 넘쳤다. 특히 키움의 6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성한이 1, 2간으로 날린 강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정확한 1루 송구로 연결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4차전 키움 승리 일등공신 중 한명은 이견의 여지없이 김태진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둔 김태진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보였다. 전날 3차전에서 팀이 2-8로 역전패를 당한 데다 곧바로 오후 2시 낮경기를 준비하면서 휴식 시간이 짧았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체력 소모가 극심했던 여파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김태진은 취재진에게 웃는 얼굴로 "정규시즌 1경기, 준플레이오프 1경기, 플레이오프 1경기와 한국시리즈 1경기의 무게감, 피로도가 다르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라며 "잠을 좀 푹 자고 싶다. 숙면을 취하고 싶은 데 쉽지 않다. 오늘은 꿀잠을 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팀이 승리해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고 싶다는 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김태진은 스스로 숙면 요건을 만들었다. 키움의 6-3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로 균형이 맞춰졌다. 자신의 바람처럼 토요일 밤 단잠을 청한 뒤 하루 휴식 후 오는 7일 인천으로 무대를 옮겨 7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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