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훈련량이 많을 거에요. 다들 많이 힘들 겁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2일 일본 오키나와로 마무리캠프를 떠났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가운데,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손주인 수비코치를 비롯한 코치진들은 ‘지옥 훈련’을 예고했다.
지난해 후반기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은 선수층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중용하며 기회를 줬다. 그리고 이 기조는 박진만 대행이 정식감독이 된 후에도 변함이 없다. 지난달 취임식에서 박진만 감독은 “선수층이 두꺼워야만 성적을 낼 수 있다. 한두 선수가 빠져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뎁스를 강화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캠프 테마를 지옥훈련으로 잡았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꾸린 박진만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위해 기본기를 다지고, 기본기를 확고히 하기 위해 훈련량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선수 때 그랬던 것처럼, 젊은 선수들을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해 수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심산이다.
박진만 감독은 “많은 훈련량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기본기를 다지는 게 이번 마무리캠프의 목표다. 공이 왔을 때 머리가 아닌 몸이 먼저 반응할 수 있도록 수비 기본기를 다지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기존 선수들과는 달리 어린 선수들은 잘 정립이 돼있지 않다. 어린 선수들의 기초를 잡아주고 경쟁력을 강화하게끔 도울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손주인 수비코치의 생각도 같다. 이미 손 코치의 지도 스타일은 훈련강도와 훈련량이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올 시즌 2군에선 신인 김영웅에게 매일 펑고를 세 시간 씩 때리며 그의 수비 훈련을 도왔고, 1군에 올라왔을 땐 송구 불안을 겪던 김지찬과 일대일 집중과외를 하며 그의 수비를 안정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손 코치의 지옥훈련은 마무리캠프에도 이어질 예정. 손 코치는 “선수들이 정말 힘들 겁니다”라며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코로나19 시국으로 수년 간 국내에서만 훈련을 했던 젊은 선수들은 처음으로 해외로 나가 훈련을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 하지만 달콤한 꿈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과 코치진이 지옥훈련을 예고한 가운데,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엔 단내가 풀풀 풍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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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