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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 4연전의 백미'…레알-바르샤, 챔스 4강서 격돌

기사입력 2011.04.27 17:06 / 기사수정 2011.04.27 17:06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엘 클라시코' 세 번째 대결의 승리 팀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격돌한다.

18일 동안 3개 대회에서 4차례 맞붙게 된 두 팀은 이미 2번의 만남을 가졌다. 라 리가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한 바르셀로나가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했다. 마지막 승자를 가릴 최후의 무대는 '왕중왕전' 성격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다.

무리뉴 vs 과르디올라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11월 열린 리그 13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에 0-5로 패하며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이번 엘 클라시코 4연전 가운데 두 차례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팀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무리뉴 감독은 예상을 깨는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오며 현재까지 바르셀로나에 1승 1무를 거뒀다. 극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가 210분 동안 불과 PK 한 골에 그쳤다는 점은 무리뉴의 전략이 얼마나 주효했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4-2-3-1 대신 4-3-3 포메이션으로 큰 재미를 봤다.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의 간격을 좁히고 강한 압박으로 바르셀로나의 패스를 적절하게 차단한 점과, 페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깜짝 전술이 주효했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다비드 비야가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바르셀로나가 변화를 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꿈쩍도 않는다. 그는 자신의 철학을 버리지 않겠다면서 반드시 공격적인 축구로 맞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 감독 간의 장외 설전도 달아올랐다. 무리뉴 감독은 "심판의 바른 판정마저도 비난하는 새로운 부류의 감독을 알게 되었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꼬았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자회견에선 무리뉴가 제왕일지 모르지만 경기는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받아쳤다.

호날두 vs 메시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로 요약할 수 있다. 최고의 선수는 엘 클라시코와 같은 빅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더욱 빛을 발한다. 

마지막 정점을 찍으려면 누군가 한 명이 제대로 미쳐야 한다. 이미 호날두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31라운드 페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는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를 긴장케 했다. 

반면 메시는 페널티킥 선제골 이외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메시의 부진으로 인해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은 급격하게 떨어지며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올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0골을 넣은 메시의 모습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제는 무언가를 보여줄 차례다. 두 경기 모두 페페에게 막혀 고전했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달리진 면모를 과시할 지 관심이다.

부상 및 징계 변수

두 팀 모두 전력 누수가 예상 외로 심각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의 핵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미 케디라마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무리뉴 감독의 고민이 커졌다. 

페페를 다시 센터백으로 내리자니 미드필드 공백이 크게 느껴지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보낼 경우 라모스-알비올이 센터백을 책임져야 한다. 두 명의 조합은 올 시즌 내내 거의 가동된 적이 없어 불안감을 노출할 여지가 크다.

바르셀로나는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울상을 짖고 있다. 에릭 아비달은 이미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아드리아누, 막스웰의 결장도 확실한 상황. 여기에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다시 한 번 센터백으로 가동될 전망인데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미드필드의 공백까지 우려되고 있다.

결국 전력 누수를 메울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이번 엘 클라시코의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사진 ⓒ AS 홈페이지 캡처]

[엑스포츠뉴스 스포츠팀]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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