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가 'V1'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이정후는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미디어데이에 홍원기 감독,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참석했다.
이정후는 이 자리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코시까지 올라오게 됐는데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별히 뭘 준비했다고 말하기보다는 그동안 그라운드에서 해왔던 것처럼 말보다는 플레이로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후는 올해 포스트시즌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2022년 타격 5관왕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최하위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키움이지만 이정후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특유의 끈끈한 야구로 3위에 오르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이정후의 활약은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68(19타수 7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해낸 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500(16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 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이정후는 프로 3년차였던 2019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당시 타율 0.412(17타수 7안타) 2타점 1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키움이 두산 베어스에 4연패로 무너지면서 눈물을 흘렸다. 3년 만에 다시 잡은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정후는 젊음을 강조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SSG가 키움보다 앞선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팀 내 어린 선수들과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패기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후는 "SSG가 정규시즌 내내 1위를 한번도 놓치지 않고 우승했기 때문에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다"라면서도 "키움 선수단 구성이 젊기 때문에 패기 있게 해보겠다. 패기로 맞서지 못한다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키움이 열세라는 말을 들어도 개의치 않고 우리 플레이에만 집중하자고 말하고 있는데 한명 한명이 각자 묵묵히 제 몫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사진=인천,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