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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류현진, '야수들과 궁합 이리도 안 맞나'

기사입력 2011.04.27 08:05 / 기사수정 2011.04.27 08:08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외로운 에이스다.

한화 류현진(24)의 불운이 끝날 줄 모른다. 류현진은 26일 목동 넥센전서 8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완투패의 불운을 떠안았다. 1승 4패 평균자책점 5.29. 평균자책점을 낮췄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 10탈삼진이 말해주듯 구위는 회복했는데 왜 이리 승운이 따르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도 사라지지 않는다. 

이날 류현진의 구위는 첫 승을 따냈던 20일 대전 롯데전보다 더 좋았다. 10탈삼진이 말해주듯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 특히 직구의 종속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희근의 미트에 꽂히는 '펑펑' 소리가 목동 구장에 울리고도 남을 정도였다. 직구가 살아 오르자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도 살아났다. 넥센 타자들이 손을 쓰지 못하고 헛스윙하거나 범타로 물러났다. 8회까지 127개의 공을 던졌지만 위력은 마지막 투구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8회에 2점을 내주긴 했지만 피득점권서 7타수 1안타 1희생플라이로 선전했다. 명실상부한 '괴물 모드' 였다. 

그러나 문제는 한화 야수진과의 궁합이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지더라도 야수진이 공수에서 뒷받침을 하지 못한다면 투수가 그만큼 힘이 빠지게 된다. 이날도 딱 그랬다. 한화는 넥센 선발 나이트를 상대로 1회 한상훈의 도루자, 2회 2사 만루 무산, 3회 정원석의 병살타. 5회 1사 2,3루서 최진행의 유격수 방면 깊은 땅볼 때 강동우가 홈에서 횡사를 당했다. 나이트가 내려간 7회에도 1사 이후 강동우의 도루 실패가 나왔고 8회에도 최진행의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날 한화는 병살타와 도루 실패가 각각 2차례였다. 득점권에서도 9타수 1안타였고 잔루도 8개였다. 제아무리 괴물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심리적인 동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실 시즌 초반 3연패 원인도 류현진 구위의 문제를 찾기보다 내, 외야진의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대량 실점을 부추겼다. 급박한 상황에서 반 박자 느린 수비로 주자를 살려주거나. 상황 판단 미스로 주자를 잡았다가 살려준다. 그런 다음 류현진이 장타나 홈런을 맞는 패턴이 반복됐다. 특히 내야수가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하지 못할 때 마운드에 있는 투수는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는 미세한 투구 밸런스의 붕괴로 이어지고 실투와 장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지는 법이다. 그나마 26일 목동 넥센전서 한화 야수진은 수비에서만큼은 제 역할을 해줬다. 물론 공격에서 헛심을 쓴 것 역시 류현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됐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 것인가. 냉정하게 말하면 한화 타선의 허약함은 앞으로도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류현진이 이날처럼 120개를 상회하는 투구에 7~8이닝 소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어이없는 수비 실책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수비 난조는 투수의 투구수 증가를 직접적으로 불러일으키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화는 류현진 등판 경기서 류현진이 오래 던져야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팀이다.

구위와 투구 내용으로는 괴물로 돌아온 류현진, 그러나 지금 한화는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되는 걸 간절히 바란다. 절대 에이스가 다승을 따내야 탈꼴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역시 한화 야수진과의 공수 궁합 회복이 절실하다. 더 이상 류현진의 구위 회복에만 만족해서는 안 되는 한화다.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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