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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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역할까지 고민하는 박세웅 "이젠 원중이형과 제가 잘해야죠"

기사입력 2022.10.27 13: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내가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후배들을 잘 이끄는 몫까지 해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지난 26일 5년 총액 90억 원(연봉 70억 원, 옵션 20억 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친다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지만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자신이 필요하다는 구단의 목소리와 롯데에 대한 애정이 겹쳐지면서 수월하게 도장을 찍었다.

박세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롯데에서 데뷔한 건 아니지만 내가 롯데에서 이룬 게 대부분이다.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고 하나씩 기록을 쌓아왔기 때문에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며 "롯데 선발투수들의 기록을 내가 다 갈아치우고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고감을 전했다.

박세웅은 2014년 경북고를 졸업한 뒤 신생팀 KT 위즈에 1차지명으로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KT 유니폼을 입었던 기간을 길지 않았다. 1군 데뷔 첫해였던 2015 시즌 초반 롯데로 트레이드 됐고 데뷔 첫승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기록했다. 차근차근 성장한 끝에 이제는 거인 군단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박세웅은 지난해 28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8로 5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뒤 올해도 28경기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89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승운이 따르지 않거나 야수들의 득점,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묵묵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토종 에이스로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다.

롯데는 박세웅을 '대체 불가' 자원으로 분류하고 올 시즌 중반부터 장기계약을 논의했다. 모기업에 지원을 요청했고 박세웅과 계약 진행 과정에서 박세웅의 군입대를 1년 연기하는 부분까지 합의가 됐다. 

박세웅도 정규시즌을 마친 뒤 휴식 대신 마무리 훈련 합류를 자청했다. 롯데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가운데 주축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이다. 내년에는 반드시 자신과 팀 모두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개인 성적 외에도 투수조 리더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점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팀 내 젊은 투수들이 늘어나고 스스로의 위치도 중간급 이상으로 올라온 만큼 또래 선수들과 후배들을 잘 이끄는 부분도 고민 중이다.

박세웅은 "단장님께서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투수조의 중심이 돼서 팀을 잘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내 생각도 단장님과 같다"며 "이번에 다년 계약을 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나와 (김) 원중이 형, (김) 유영이 형처럼 딱 중간 나이대 선수들이 후배들을 이끌어 주고 선배들을 잘 서포트 하도록 하겠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또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중이 형과 자주 얘기를 나누고 한다"며 "올해 내 개인 성적도, 팀 성적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내년에는 반드시 롯데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이 악물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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