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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최강야구와 프로는 다르죠" 이승엽 감독이 애제자에 던진 메시지

기사입력 2022.10.15 09:4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예능과 프로 세계는 다르죠. 여기는 서바이벌입니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던 9월 15일. 이승엽(46) 감독과 박용택(43), 정근우(40)을 비롯한 JTBC 예능 '최강야구' 출연진이 모인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 채팅방은 잔칫날 분위기였다. 

비록 예능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함께 누볐던 동의대 포수 윤준호(22)가 두산, 단국대 내야수 류현인(22)이 KT에 지명받으면서 가족이 프로 선수가 된 것처럼 모두가 기뻐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튿날 한 행사에 참석해 "윤준호, 류현인이 드래프트에서 호명될 때 너무 기뻤다. 마치 우리 아들이 취직이 된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며 "같은 팀에서 3~4개월 뛴 우리도 이런데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 마음이 이런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불과 한 달의 시간이 흐른 뒤 이승엽 감독은 선수 윤준호를 다시 만나게 됐다. 두산이 구단 제11대 사령탑으로 이승엽을 선임하면서 윤준호와의 인연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승엽은 '최강야구' 감독으로 만난 윤준호와 두산 사령탑으로서 윤준호를 대하는 것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은 아끼는 후배였지만 사적인 감정으로 선수를 바라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준호는 다른 선수와 다를 것 없이 똑같다. 최강야구는 예능이었다"며 "프로야구는 진짜 서바이벌이다. 윤준호가 만약 마음을 최강야구 할 때처럼 가지고 훈련한다면 조금 힘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두산의 마무리 훈련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두산이 올 시즌 정규리그 9위에 머물면서 2014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만큼 올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내년 시즌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감독은 "개인보다 팀을 생각하는 플레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전과 팀 배팅적인 요소를 마무리 캠프 기간 강조하려고 한다"며 "나도 훈련량이 그렇게 적은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강인하고 144경기를 모두 다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놔야 한다. 12월과 내년 1월은 단체 훈련이 없기 때문에 공수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메우고 집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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