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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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故 김현식→전태관처럼 죽는 날까지 음악할 것"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2.10.14 17:10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의 음악적 소신과 앞으로의 계획이 눈길을 끌었다.

14일 서울 CJ아지트 광흥창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故전태관)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지난 1일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는 20주년 바이닐 앨범은 발매한 바 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th Anniversary (2022 MIX)' 바이닐 앨범은 YES24와 알라딘 등 대형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지난 7월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주간판매 집계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음악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이번 앨범을 위해 소장하고 있던 20년 전 마스터 테이프를 두 달간 새로 믹싱을 해 바이닐 앨범을 작업했다.

20년 만에 재탄생한 명반인 만큼 사운드의 완성도를 위해 카펜터즈, 마이클잭슨, 스틸리댄 등의 앨범에 참여한 버니 그룬만에게 마스터링과 바이닐 커팅을 의뢰했다. 또한 블루노트로 유명한 RTI에서 스탬퍼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제작 전 음악팬들과 함께 검수용 LP를 최고급 하이파이로 청음하며 음질 테스트를 끝마친 후 최종 주문을 넣는 등 제작 과정에서 거장다운 완벽주의를 추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이자 뮤지션 김종진의 철학, 소신, 목표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이 앨범의 철학적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라는 말로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김종진은 "영국은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으로 피폐해진 국민들을 위해서 잡지를 발행을 했다"라며 "이 잡지는 주부들이 해진 옷을 아름답게 꿰매어 입는 것이 충분히 가치가 있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는 간행물이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게 이제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요즘은 물질적으로 넘쳐나는 시대지만, 한편으로는 남겨지는 것보다는 사라지는 게 더 많은 시대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빨리 만들어지고 빨리 사라지고 사라진 건 쓰레기로 남는다는 것.

이어 김종진은 "버려진 것들을 다시 꺼내 거기에 수선을 해서 다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제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브라보 마이 라이프' 바이닐 앨범은 앞으로 예정된 시리즈의 일부라고도 설명했다. 2집, 5집, 그리고 연주곡 모음 바이닐 앨범도 위와 같은 철학을 가지고 제작할 예정이라고.

위와 같이 이번 바이닐 앨범 제작 철학을 전하면서 그는 "(먼저 간 이들처럼) 저도 죽는 순간에도 음악을 하고 싶다"라는 목표도 함께 전했다.

이러한 목표를 전하면서 그는 병환으로 고통받는 와중에도 병실에서 다른 환자들을 위해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른 故김현식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가산을 탕진해도 명반을 내면 병원에서 병실을 주고 식당주인이 밥을 줄 거라는 선배들의 말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인생 목표 역시 선배 뮤지션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전했다.




이러한 김종진의 토크에서 먼저 간 이들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느껴졌다.

그는 "바이닐 앨범 작업을 위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마스터 테이프를 열었는데, 20년 전으로 돌아가는 놀라운 체험을 했다. 눈을 감으면 청년 전태관, 김종진이 걸어 다니고 있더라"라고 회상했다.

김종진은 "음악이라는 게 놀라운 힘을 갖고 있구나"라고 느꼈다면서 "먼저 보낸 사람들이 있고 나도 언젠 갈지 모르기 때문에 본인의 기억이 담겨 있는 작업물이 필요하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얼마 전) 김현식 3집이 복각되어 나와서 들어보고 현식이 형 사진도 다시 봤다"라며 "지금은 나 혼자 남았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김종진은 "(그럼에도) 음악을 들으면 먼저 간 이들과 함께 있는 것 같다"라며 "무대에 올라가면 故전태관도 항상 같이 있는 것 같다. 음악은 떠난 사람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힘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메시지를 전하는 음악보다는 산업을 돌리게 하는 상업적 음악이 자리 잡은 것 같다"라며 "20년 전에는 좀 더 순수의 시대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도 그런 걸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뭔가 버려지고 사라지고 쓰레기를 남기는 사람이기보다는 메시지와 에너지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준 뮤지션들, 함께 했던 뮤지션들의 뜻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임을 거듭 다짐했다.

이러한 김종진의 소신과 다짐은 음악팬들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봄여름가을겨울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th Anniversary (2022 MIX)' 발매를 기념해 오는 10월 15일 공연을 개최한다.

‘만원사례’라는 타이틀로 10월 15일 오후 4시와 7시 서울 광흥창 CJ 아지트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바이닐 앨범 구매자에 한해 무료로 진행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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