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이 팀 이적 후 처음으로 맞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공수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나성범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KIA가 2-6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포스트시즌은 단 한 경기로 끝났다.
첫 타석에서 내야 뜬공에 그쳤던 나성범은 3회말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책으로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KIA 0-2로 뒤진 2사 2루에서 앤서니 알포드의 우전 안타 때 타구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공은 나성범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뒤로 흘렀다.
앤서니의 타구 속도가 빨랐던 데다 나성범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2루 주자 조용호가 홈으로 들어오기는 쉽지 않았다. 최만호 KT 3루 주루코치도 조용호를 3루에서 멈춰 세웠기 때문에 나성범이 정상적인 포구만 이뤄졌다면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성범의 실책으로 조용호가 득점하면서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KIA가 7회까지 2-3으로 한 점 차 열세 속에 게임이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나성범의 실책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다.
타격에서도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4회초 1사 2루에서 우전 안타로 소크라테스에 1·3루의 찬스를 이어줘 만회점을 얻는 발판을 놓기는 했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KIA가 2-3로 뒤진 5회초 2사 1루서 범타, 7회초 2사 1·2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는데 실패했다. NC 시절 포스트시즌 통산 34경기 타율 0.324(136타수 44안타) 6홈런 20타점으로 큰 무대에서 강했던 '나스타'의 모습은 적어도 이날만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나성범이 기대에 못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준 가운데 한 점의 격차를 유지시켜줬던 KIA 마운드도 경기 막판 무너졌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좌완 영건 이의리가 제구 난조 속에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투입한 장현식이 배정대에 2타점 3루타를 맞으면서 나성범과 KIA의 가을야구는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