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상황에 따라서는 친정팀이라도 꺾어야 하는 게 스포츠다. 김천상무 공격수 권창훈도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친정팀 수원삼성도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천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1분 김신진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끌려갔으나 후반 17분 이영재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김천은 11위(8승3무15패, 승점 37)로 강등 플레이오프권에 머물렀다.
이날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권창훈은 활발하게 경기장을 누비며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날카로운 패스와 위협적인 슈팅을 몇차례 보여주면서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서서히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팀이 무승부에 그치면서 권창훈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후반 36분 김한길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간 권창훈은 벤치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천이 잔류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일단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 김천은 16일 대구 FC, 22일 수원을 상대한다. 공교롭게도 수원은 권창훈의 친정팀이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권창훈은 잔류를 위해서라면 친정팀도 예외 없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똑같이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정팀이기는 하지만, 김천을 잔류시키는 게 현재 역할이고, 선수로서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과 같이 강등 위기에 있다고 해서 마음이 배로 무겁거나 그렇지는 않다. 현재 수원의 전력은 좋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힘든 상황이기에 어디를 걱정하기보다는 김천부터 살고봐야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원을 넘고 잔류하는 게 내가 해야할 역할이라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수원을 위해 져야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로이기 때문에 그저 현재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