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어떤 상황이 와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
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6-5 신승을 따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8회까지 4-5로 처져있던 LG는 서건창, 홍창기가 연속 안타를 날렸고 박해민이 번트 안타를 치며 1사 만루 기회를 창출했다. 이후 채은성이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역전극의 주연이었던 오지환은 5타수 3안타 1타점 쾌조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후 오지환은 끝내기 안타에 대해 "무조건 이기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상황을 생각하진 않았다. 간단히 직구에 대한 대처를 생각했고, 안타 전에 헛스윙하고 파울이 돼서 더더욱 치려고 했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오지환은 오직 승리만을 상상했다. 그는 "야구장에 와서 마지막 홈경기라는 생각만 했고,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려고 했다"면서 "우리가 하는 거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는 생각을 버렸고, 마지막 경기를 잠실에서 치르는 것이니 최선을 다해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려 했다"라고 말했다.
정규 시즌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오지환은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 20도루 OPS 0.827 성적을 냈다. 홈런과 타점은 커리어하이 기록이고, 개인 통산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영광을 누렸다. 오지환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LG는 87승2무55패를 기록, 2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오지환은 "팀이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어서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지난번에는 2위에서 순위가 떨어졌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겨서 높은 순위에 위치하고 싶었다. 원하는 그림을 다 그리진 못했지만, 그래도 높은 위치에서 우리가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 시즌 다 같이 고생해서 잘한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제 LG는 포스트시즌 무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을 야구라는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오지환은 "순간마다 '내가 안 될 것 같다'는 이런 마음을 가지면 그냥 놔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경기 전에 항상 팀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어떤 상황이 와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말을 하고 경기에 들어가고 싶다"라며 마음가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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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