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3 08:50 / 기사수정 2011.04.23 08:50
KIA는 올 시즌 초반 '거꾸로 시리즈'의 중심이었다. 근심거리가 가득했던 타선은 팀 타율 1위를 내달리며 조범현 감독을 미소 짓게 했으며 쳐다보기만 해도 웃음이 저절로 났던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하위권으로 처지며 조 감독의 속을 긁었다. 그러나 금주 들어 조금씩 예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 역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 희망 보이는 마운드
시계추를 17일로 돌려보자. 개막 후 보름까지 KIA는 팀 평균자책점 4.75로 7위였다. 윤석민, 양현종 등 토종 선발진은 부진과 불운이 겹치며 단 1승도 따내지 못했고, 유동훈-곽정철-손영민 등으로 이어지는 불펜 라인도 방화를 거듭했다. 급기야 조 감독이 6선발 로테이션을 포기하면서 서재응을 뒷문으로 보냈음에도 딱히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금주 들어 조금씩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19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 양현종이 조기 강판되며 0-8대패를 당한 이후로는 거짓말처럼 마운드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20일 경기서 에이스 윤석민이 파워피쳐로의 변신을 선언, 삼성 타선을 농락하며 3-0으로 신승했다. 토종 선발 첫 승이었다. 21일 삼성과의 주중 마지막 경기서 3-4로 패했으나 박경태와 유동훈이 3⅔이닝 합작 무실점을 하며 불펜 안정 조짐이 보였다.
여기에 22일 잠실 LG전 선발로 나선 트레비스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직구를 바탕으로 커브와 컷 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3경기 연속 퀄러티스타트를 찍어냈다. 1승 1패 평균자책점은 1.73. 3연승 행진에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 중인 로페즈와 첫 승을 거두며 되살아난 윤석민까지 선발진에서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이날은 또 다른 불펜 필승조 손영민도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의문점이 가득했던 불펜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어쨌든 KIA는 이번주 마운드 안정이라는 희망을 봤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 이용규 나지완 공백 큰 타선
반면 타선은 울상이다. 지난 주말 이용규와 나지완이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금주 들어 KIA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지난 17일까지 KIA의 팀타율은 0.304(1위). 겨우내 강훈련을 소화했던 효과가 드러난다는 평가까지 들었던 터라 더욱 놀라운 현상이었다. 그러나 금주 4경기서 KIA의 팀 타율은 고작 0.192. 이범호가 4경기서 0.308을 때리고 있지만 이용규 대신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할 김선빈(0.133) 안치홍(0.091)은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때 4할을 육박하던 타율의 최희섭도 0.369까지 내려갈 정도로 하강곡선. 이범호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톱타자 이용규가 빠지면서 득점 루트의 뼈대 자체가 어그러진 모양새다. 김원섭과 김주형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있지만 이번주 4경기서 김주형만 단1개의 타점만 기록했다. 자연히 중심 타선의 부하가 커지고 있다. 1홈런 타율 0.167에 그치고 있는 김상현의 깊은 침묵도 악재다.
원래 타격 사이클은 돌고 도는 것이다. 개막 이후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인 KIA 타자들이 한번쯤 쉬어갈 때가 되긴 됐다. 이용규의 부상 공백은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마운드의 안정세에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금주들어 예년과 비슷한 팀 컬러로 돌아올 조짐이 보이는 KIA. 정작 이번주 들어 5할 승률이 무너졌다. 8승 9패로 5위. 이런 현상을 두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한 KIA다.
[사진=로페즈 트레비스 윤석민 이용규 나지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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