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2 19:34 / 기사수정 2011.04.22 19:34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모나코의 수호신' 박주영이 21세기 유럽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박주영은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모나코의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랑스 리그1 2010/11' 32라운드 AS 모나코와 스타드 렌전에 출장한다.
박주영은 지난 주말 니스전에서 '헐리우드 액션'으로 시즌 3호 경고를 받아 징계가 예상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리그1 규정은 최근 10경기 내 경고 3장이 징계 대상이다. 이에 따라 박주영이 렌과의 경기를 뛰는 데는 아무 문제 없다.
박주영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발군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리그 득점수는 12골. 릴에서 뛰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대표 제르비뉴, 그리고 셍테티엔의 에이스 디미트리 파예와 함께 득점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이 렌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4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13호골 이상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 2002/03시즌 당시 벨기에 최강 안더레흐트 소속의 설기현이 주필러리그에서 기록한 12골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유럽에서 활약했던 한국 선수 중 이보다 많은 골을 넣은 경우는 차범근 감독 밖에 없다. 차감독은 선수 시절 1982/83시즌(당시 프랑크푸르트)과 1985/86시즌(당시 레버쿠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각각 15골과 17골을 넣은 적이 있다. 박주영이 이번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할 경우 21세기 들어 유럽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의 시즌 득점기록을 경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박주영이 상대할 렌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팀 공격력은 빈약하지만 리그 최강의 짠물 수비(33득 25실)로 리그 5위에 오른 강호다. 특히 3위 리옹(53점)과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 모나코전에 총력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렌의 최대 강점은 역시 단단한 수비망에 있다. 골키퍼 니콜라 두셰는 올시즌 리그 최고의 수문장으로 거듭났고 세네갈 대표이자 팀의 주장, 카데르 망가네를 중심으로 한 포백 라인은 물샐틈없는 수비 조직력을 보여왔다.
수비형 미드필더 얀 음빌라는 렌의 중심이다. 음빌라는 콩고 이민자의 후예로 지난해 19세의 나이에 프랑스 성인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앞날이 창창한 재능이다. 상대의 패스 줄기를 차단하는 능력이 돋보이고 강인한 투쟁 정신과 뛰어난 활동량으로 몸싸움에 강점을 보인다.
그렇다고 렌이란 팀이 넘지 못할 철옹성은 아니다. 최근 5경기에서 2무3패의 하향세가 뚜렷하다. 2경기 연속 2실점으로 '철벽 수비'도 금이 간 상황이다. 게다가 망가네의 중앙 수비 파트너로 이번 시즌 팀의 주축 수비수로 거듭난 장-아르멜 카나-비익이 지난주 로리앙전 퇴장으로 모나코전을 뛸 수 없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왼쪽 풀백 케빈 테오필-카테린의 최근 컨디션도 좋지 않다.
모나코와 박주영으로선 렌의 질식수비를 벗어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모나코는 음비아가 버틴 중원 싸움에서 열세가 예상되기에 렌의 부실해진 왼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하고, 박주영은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빠른 스피드와 민첩함을 앞세워 장신의 망가네(190cm)를 상대할 지혜가 필요하다.
모나코는 지난 낭시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강등존 위를 지키고 있지만 현재 18위 캉에 골득실에 앞선 17위를 기록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망, 리옹 등 이후의 험난한 일정을 감안할 때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 = 박주영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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