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중국 배우 양조위가 18년 만에 다시 찾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전해주는 사랑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양조위는 지난 5일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아 개막식 참석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영화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개막식에서는 등장부터 팬들의 열띤 환호성을 이끌어내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이틀째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쏟아지는 각국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으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GV)에서도 팬들의 환호성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 활약상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양조위는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처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올랐을 때를 떠올리며 "좁은 길에 작은 무대를 세워 개막식을 했었는데, 그 양측에 많은 팬들이 몰려 있었다. 신발이 벗겨진 적도 있다. 그래서 그 때부터 부산 팬분들의 열정을 알고 있었다"고 넉살을 부리며 추억을 전했다.
다양해진 팬층에 대한 이야기에는 "체감하지 못했었는데, 부산에 와서 느낄 수 있었다. 제게 젊은 팬층이 있는지 몰랐다. 한 팬레터에서는 저의 최근작들을 보고 저를 좋아하기 시작해서 이전 작품들을 보기 시작했다고도 하더라"고 얘기했다.
이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양조위 특별전'을 언급하며 "이번 특별전을 할 때는 젊은 팬층까지 고려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오니 많이 보이긴 하더라"고 놀라워했다.
지난 해 9월 개봉한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감독 데스킨 크리튼)에서 샹치의 아버지이자 텐 링즈로 어둠을 지배하는 웬우 역을 맡아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사연을 덧붙인 양조위는 "제게는 아쉽게도 악역 대본은 많이 안들어왔다"며 "꼭 악역이라기보다 좀 복잡한 역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역할도 관심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연쇄살인마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또 작품을 통해 아버지를 연기하게 된 점을 말하며 "이미지 전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10년 전만 해도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만약 저의 연예계 인생을 전반, 후반으로 나눈다면 전반의 20년이 약간 배우는 단계였고, 후반의 20년이 배우는 것을 발휘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고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인 것 같다. 조금 더 나이 든 역할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다양한 연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양조위는 개막 3일째를 맞은 7일에도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오픈토크와 핸드프린팅에 참석해 영화제의 열기를 고조시키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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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