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남성이 한화 이글스를 우승 비결로 밝혀 화제가 됐다.
18일 한강 잠수교에서 3년 만에 개최된 서울시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김명엽씨는 인터뷰에서 "응원하는 팀이 받을 수 없는 걸 받은 것 같다. 이걸로 만족한다. 엄청 어렵지 않았다. 한화 경기를 보면 자동으로 멍때려지게 된다. 10년을 갈고 닦았고 그냥 한화 경기를 본다는 생각으로 멍때렸다"라며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이틀 뒤 김씨는 YTN '뉴스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멍때리기 대회 참가 계기에 대해 "10년째 한화팬이다. 한화 선수들한테는 죄송하지만, 경기를 보면 멍때리는 순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멍때리기는 한화팬들에게 일상인데 왜 대회까지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멍때리는 건 한화 팬들이 가장 잘한다. 10년 동안 갈고 닦은 멍때리기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한화팬들을 대표해서 참여했다. 역시나 어렵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씨는 멍때리기 노하우에 대해 "앞에 계신 분 등짝을 계속 바라봤는데 TV가 틀어져 있다고 상상했다. TV에서 한화 선수들이 지고 있는 경기가 틀어져 있다 생각했고, 계속 쳐다보니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멍이 때려졌다"라고 밝혔다.
'한화 선수들이 서운해하지 않을까'라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에 김씨는 "한화 선수들이 서운할 수 있겠지만, 우리도 많이 서운하니 서로 샘샘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며 하고 싶은 말을 전했고 "당연히 앞으로도 계속 한화팬을 할 예정이다"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한화는 43승2무8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잔여 경기 13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9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12.5경기다. 사실상 3시즌 연속 꼴찌가 확정적이다.
사진=유튜브 '서울시' 캡처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