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19 03:00 / 기사수정 2007.11.19 03:00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무성의한 패스, 투지 부족한 공격진‥ '전술이 무슨 소용'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17일 (이하 현지시간) 열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올림픽 본선행이 확실시되었던 한국 대표팀은 승점 1점만을 확보하며 바레인과 시리아 경기 결과를 주시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한국 대표팀은 승점 10점을 확보하며 2위 바레인과 승점 1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유지하는 상황. 바레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다른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승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이미 본선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후보군 선수들을 많이 활용하는 선발 명단을 들고 경기에 나섰다.
이미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한국 대표팀이 격파한 바 있는 상대였기에 이 경기 역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다. 일부 언론은 '다득점'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정반대의 양상으로 전개되며 한국 대표팀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방의 원 톱을 위주로 한 역습 전술로 한국과의 경기에 나섰고, 미드필더진은 한국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로 좋은 찬스를 많이 잡았다. 수비에 치중하고도 슈팅 숫자에서도 한국에 우위를 보이는 등 우즈베키스탄의 역습 작전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강민수와 김창수 등 한국의 수비수들은 자기 진영에서 어이 없는 패스 실수로 몇 차례 아찔한 순간을 만들기도 했다.
양쪽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공격수의 공격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중앙에 배치하였지만, 이러한 박성화 감독의 전술은 선수들의 의지 부족으로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기성용과 오장은은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지 못하며 상대 역습을 전혀 막지 못했고, 이른 시간 부상당한 오장은을 대신해 투입된 이요한 역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계속되는 상대 역습에 미드필더들은 선뜻 앞으로 치고 나서지 못했고, 당연히 중앙을 통한 공격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다.
전반 초반 이근호가 적극적인 모습으로 몇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한국의 공격진은 그야말로 '의지 박약' 그 자체였다. 골을 넣겠다는 적극적인 자세 없이 상대 수비에 막혀 볼을 돌리기에 급급했고, 이마저도 부드럽게 연결되지 못하며 상대 역습을 허용하는 빌미가 되었다. 눈부신 선방을 여러 차례 선보인 정성룡과는 상반되게, 이슈모프 우즈베키스탄 골키퍼는 후반 35분의 위기를 제외하면 90분 내내 할 일이 거의 없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예능 프로그램을 밀어내고 방영된 경기 중계였지만, 경기 내용은 기존의 축구팬조차 등을 돌리게 할 정도의 나쁜 내용이었다. 시즌이 끝난 직후라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이 날 경기는 기량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어떠한 경기에서든 승리를 따내겠다는 '무한 도전'의 정신이 선수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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