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 박동원(32)이 공수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박동원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초 2사에서 첫 타격에 임한 박동원은 좌완 선발 최승용과 맞붙었고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초는 1사에서 2루수 뜬공 아웃을 당했다. 두 차례 맞대결 모두 변화구 공략에 실패했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 박동원은 장타 본능을 드러냈다.
팀이 1-0으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박동원은 최승용의 초구 128km/h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그야말로 경기 후반을 지배한 결정적인 대포였다. 박동원의 홈런포에 힘입어 KIA는 3-0으로 이겼다.
수비에서도 '안방마님' 박동원의 존재감이 번뜩였다. 6회말 2사 1루에서 1루주자 정수빈이 도루를 시도했으나 박동원이 저지했다. 유격수 박찬호에게 정확하게 송구를 뿌리며 이닝을 직접 매조지었다.
게다가 박동원은 선발투수 임기영과 '찰떡궁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임기영은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81일 만에 시즌 3승(11패)을 달성했다. 임기영과 박동원이 합작한 최상의 결과물이었다. 경기 후 임기영은 인터뷰에서 "(박)동원이형 리드가 너무 좋았다. 내가 마운드에서 좋지 않을 때 이닝이 끝나고 대화를 많이 했다. 그만큼 동원이형이 나를 믿어주고 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동원이 서서히 부진을 탈피하고 있다. 특히 9월 9경기에서 타율 0.267 4홈런 9타점 4볼넷 OPS 1.020 성적을 내며 폭발력을 과시 중이다. 도드라지는 기록은 홈런 4개다. 불과 9경기 만에 대포 4방을 쏘아 올리며 어느덧 올 시즌 홈런 개수는 15개가 되었다. 지난해 작성한 커리어하이 홈런 2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이다.
박동원이 공수겸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5위 KIA는 9월(5승 4패)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고 4연승을 달성했다. 6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5.5경기다. 팀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박동원이 있기에, 호랑이 군단은 순탄하게 가을 무대로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