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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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대결' 이성균-이문석 감독의 '절친노트'

기사입력 2011.04.18 21:30 / 기사수정 2011.04.18 21:30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조성룡 기자] "아니 글쎄 (전)가을이가 쿠퍼 테스트를 하면 박지성 못지않게 뛴다니까?"(수원 이성균 감독), "(조)소현이랑 가을이는 정말 축구를 열정적으로 하는 친구들이에요. 모든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더라구요"(현대 이문석 감독)

18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WK리그 2011' 현대제철과 수원FMC의 경기 전, 양 팀 감독이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 사람들은 사상 최대의 빅 매치라 불리우며 두 팀의 팽팽한 긴장감을 기대했지만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두 감독은 경기를 앞둔 감독답지 않게 서로를 무척 반겼다.

두 팀 감독의 관심사는 역시 수원을 거쳐 현대제철로 들어간 전가을과 조소현이었다. 소속팀 뿐만 아니라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고 있는 그들을 과연 전 지도자와 현 지도자인 두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조소현과 전가을이 스태미너가 좋다는 사실을 아냐고 이성균 감독이 묻자 이문석 감독은 "모르고 있었다"며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이성균 감독은 "가끔 구단에서 쿠퍼 테스트를 하면 전가을이 박지성보다 약 40m 적게 뛸 만큼 여자 선수들 중에서는 최고를 자랑한다"며 이문석 감독에게 슬쩍 귀띔을 해준다.



둘 다 아끼는 제자이기에 자랑이 끊이지가 않는다. 이문석 감독 역시 "팀 선수들에게 전가을이 유난히 잘하는 이유는 열정이 뛰어나기 때문이다"며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웃음을 띄었다. 반면에 애제자를 다른 팀으로 보낸 이성균 감독은 "이미 떠난 애들이니 미련을 버려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짓지만 이적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제자들이 자랑스러운 눈치다.

"전가을은 친구들을 앉혀놓고 수다 떨면서도 연습을 한다"고 자랑하던 이성균 감독에게 이제 동료에서 적이 됐는데 막을 비책을 세워놓았냐고 물어보자 폭소를 터뜨리면서 한 마디 던진다. "전가을을 어떻게 막나요"

"우리는 중앙이 약해", "저희는 조직력이 안맞아요"라며 팀의 약점을 고스란히 알려주는 훈훈한(?) 장면까지 연출했던 두 감독은 경기 준비를 하러 라커룸으로 들어가며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다. "잘 하자. 수고해". 그리고 경기는 일말의 지루함도 없이 2-2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 = 이성진-이문석 감독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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