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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 퍼거슨의 '역대 최고' 발언은 시기상조

기사입력 2007.11.14 18:30 / 기사수정 2007.11.14 18:3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퍼거슨의 발언은 시기상조'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의 '역대 최고' 발언이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2일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맨유는 팀 역사상 가장 최고의 스쿼드를 갖추고 있다. 내가 감독을 맡은 이래 최고다"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

이에 대해 잉글랜드 대중지 더 타임즈는 다음날 퍼거슨 감독 발언과 관련된 칼럼을 실으며 "그의 말은 사람들의 즉각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제한 뒤 "12일 블랙번전 2-0 승리 이후 맨유 스쿼드가 역대 최고라고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타임즈는 "과연 지금의 맨유 스쿼드가 1994년 더블 우승을 달성한 스쿼드와 1999년 트레블 달성 스쿼드보다 나을까? 퍼거슨 감독의 발언은 사람들의 심리적 효과를 일으켰을 뿐 어디까지나 그가 항상 말하는 방식이었다"고 주장한 뒤 "라이벌 팀 감독들에게 우리 팀 보다 더 좋은지 증명하라는 뜻과 같다"고 설명했다.

폴 스콜스를 예로 든 타임즈는 "1999년 팀에서 스콜스가 부상으로 3개월 빠졌다면 팀이 잘 운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당시 팀 전력의 핵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스콜스가 부상으로 빠진지 3주 지났지만 안데르손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라이언 긱스와 오언 하그리브스를 대체하는 나니와 마이클 캐릭도 마찬가지다"고 현 맨유 스쿼드가 과거의 팀보다 강한 요인을 두터운 선수층이라고 분석했다.

맨유의 과거와 현재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 조합은 1994년 더블을 이끈 스티브 브루스와 게리 필리스터와 비슷한 면모를 지녔다.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즈는 1999년 트레블의 주인공 드와이트 요크와 앤디 콜을 닮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 맨유 스쿼드가 최고임을 증명하려면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 그저 퍼거슨 감독이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며 퍼거슨 감독의 발언이 아직 시기상조라고 결론 내렸다. 우승의 관건은 "맨유는 최근 루니의 부상 공백과 루이 사아의 잦은 부상을 고려해 내년 1월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퍼거슨 감독은 21년 맨유 사령탑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시기에 놓일 때마다 특유의 배짱을 내세웠다. 그동안 몇 번의 경질 위기 속에서 자신의 배짱으로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의 '역대 최고' 발언이 올 시즌 최대의 목표인 트레블 달성을 위한 배짱 이었는지 내년 5월에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퍼거슨 감독 관련 기사를 실은 더 타임즈 홈페이지 (C) Timesonline.co.uk]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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