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8일간 계속될 '엘 클라시코 더비' 4연전의 시작은 무승부였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0/2011 스페인 라 리가' 32라운드서 사이 좋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이날 두 팀은 기대만큼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차선의 결과를 얻어내며 실속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우선 바르셀로나는 지난 2008/2009시즌부터 이어온 엘 클라시코 절대 우세를 이어갔다. 비록, 연승 행진을 5경기에서 멈췄지만, 적지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6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해 자신감을 유지했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4연전의 전초전 성격을 띤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수는 숨긴 채 상대의 패를 맛봤다는 점도 수확이다.
바르셀로나는 카를레스 푸욜이 선발 출장한 것을 제외하곤 기존과 별 차이 없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페페를 중심으로 수비적인 전술로 탈바꿈해 경기에 임했다.
수비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인 레알 마드리드에 바르셀로나는 고전했지만, 호세 무리뉴 감독의 승부수를 90분간 경험했단 점은 향후 3경기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상대에게 자신들의 승부수를 내보였지만, 바르셀로나를 잡을 수 있는 희망을 본 것은 고무적이다. 또한, 수적 열세에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서도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엘 클라시코 연패를 끊은 점이야말로 자신감 회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다소 싱겁게 끝난 전초전이었지만, 성과를 얻은 두 팀은 앞으로 있을 코파 델 레이 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의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사진 ⓒ 문도 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