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31
스포츠

[MLB 칼럼] 탬파베이, 팀 명칭 바꾸고 새 출발.

기사입력 2007.11.11 09:38 / 기사수정 2007.11.11 09:3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역은 가장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지구입니다. 바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라이벌 팀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 팀은 메이저리그 구단 가치에서도 늘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양키스는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구에는 만년 최하위이자 구단가치에서도 30개 구단 중 30위를 기록하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입니다.

탬파베이는 지난 199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가장 최근에 창단된 신생팀 중 한 팀입니다. 98년부터 아메리칸리그 동부 조에 속하면서 강팀들의 동네북으로 전락하며 늘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동기생인 애리조나가 반짝 투자의 힘으로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에 비해 대조적인 행보였습니다.

그렇다고 탬파베이가 영구결번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그런 팀은 아닙니다. 안타제조기라 불리며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해온 웨이드 보그스는 이 팀에서 은퇴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번호인 12번은 팀에서 유일한 영구결번이 되었습니다.

또한 한 때,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황혼기를 보냈던 팀으로도 유명합니다. MLB 최초로 40-40클럽을 이루어낸 호세 칸세코를 비롯해서 전성기를 90년대의 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보낸 프래드 맥그리프, 그리고 샌디에이고 출신의 강타자 그렉 본과 콜로라도가 배출한 멕시코 출신의 거포 비니 카스티야도 이 팀에서 말년을 보냈습니다.

사실, 늦게 창단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연고지 개념이 있는 애리조나에 비해 탬파베이는 야구의 프랜차이즈 도시로서 그리 매력적인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와 더불어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탬파베이는 주로 다른 지역과 도시에서 옮겨온 이주자들이 많은 도시입니다.

때문에 탬파베이란 지역의 팀에게 그다지 매력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관중 동원 능력도 가장 떨어지지만 무엇보다 양키스나 레드삭스가 원정경기를 오면 과연 탬파베이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가 어느 팀의 홈구장인지가 무색해 집니다.

워낙 외부에서 들어온 시민들이 많다보니 그들에게는 신생팀인 데블레이스보다 오히려 전통의 강호인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플로리다 지역은 풋볼의 인기가 워낙 거센 지역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예전부터 이런 풍토를 지닌 곳에 야구팀이 들어선 것은 상당한 모험이었고 플로리다 말린스 같은 경우, 월드시리즈를 두 번이나 재패했지만 팬들의 관심은 잠깐뿐이었으며 구단의 가난한 운영방침에 관심은 늘 한때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늘 하위권 팀들이 가질 수 있는 해택을 톡톡히 누려왔습니다. 바로 유망주 1순위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던 ‘악동’ 델몬 영을 비롯해 BJ 업튼과 올해에는 드래프트 최대어인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데려왔습니다. 프라이스는 밴더빌트 대학 출신으로 2006년 대학야구 올해의 투수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최고의 유망주입니다.

이러한 선수들이 기대치만큼 성장해 주는 것이 관건이겠지만 늘, 신생팀이 겪을 수밖에 없는 구단의 경험부족과 선수들 간의 조직력 부재로 인해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약체 팀으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젊은 선수들의 포텐셜이 살아나면 분명히 성장할 가능성을 갖춘 팀이 바로 탬파베이입니다. 비록 양키스와 레드삭스란 리그 최고의 강팀이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라 해도, 결코 미래를 따지면 만만하게 볼 팀은 아닙니다.

탬파베이가 팬들의 공모로 지은 데블레이(가오리)란 명칭을 줄여 레이스로 표기하고 팀의 명칭을 탬파베이 레이스로 새롭게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유니폼 컬러인 녹색을 버리고 블루 톤으로 교체했습니다. 새 유니폼에 대해 탬파베이의 조 매든 감독은 “간결하면서도 고상하다”고 밝혔습니다.

팀의 외형적 이미지를 쇄신하고 좋은 결과를 보여준 경우는 더러 있었습니다. 우선적으로 2002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LA 에인절스는 기존의 유니폼과 로고 등을 버리고 붉은 색으로 이미지를 통일시켰습니다. 그리고 홈구장인 에인절스 스타디움의 좌석까지 붉은 색으로 교체한 바로 그해에 항상 하위권을 맴돌던 팀은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올해 역시 붉은 색 계통으로 이미지를 바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유니폼과 팀의 로고, 그리고 팀 명칭까지 변형했다면 선수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고 팀 쇄신의 분위기에도 한몫을 담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2007 월드시리즈에 콜로라도 로키스가 진출함으로서 유일하게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이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밖에 없습니다. 과연 그들을 월드시리즈에서 보게 될 날이 올지는 미지수입니다. 2008' 시즌 기존의 부진을 답습하지 않고 얼마나 새롭게 거듭나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입니다.

<사진=mlb.com> 



조영준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