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신승호 "모자라지만 착한 고원, 나와 많이 닮아"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배우 신승호가 '환혼'을 통해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인생캐'를 만났다.

지난 28일 종영한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극중 신승호는 대호국의 세자 고원 역으로 분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너그럽고 자애로운 군주를 지향하는 고원은 심술궂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기도 한 인물. 신승호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코믹 연기로 극에 유쾌함을 불어넣었다.

신승호는 최근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환혼'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신승호는 "많이 사랑받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예상을 못 했던 부분이 있다면 어린 자녀분들을 두신 분들이 좋은 반응을 해주셨다"라며 종영 소회를 밝혔다.



신승호는 고원에 대해 "악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D.P.'에서 나쁜 역할을 했던 것을 조금 긍정적 의미로 이용해보고 싶었다. 확실하게 예상했던 대로 나오자마자 욕을 많이 먹었다. 후반부로 인간적이고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비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자라지만 착한 캐릭터다. 옹졸하고 심술쟁이이긴 하다. 하지만 주변 인물들한테도 도움을 주고, 겁도 많고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면 잘난 맛도 가질만한데, 그렇지 않고 다른 사람의 뛰어난 면을 인정하기 싫지만 받아들인다"라며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드러냈다.

첫 사극에 도전한 신승호는 "시작하면서 걱정은 없었는데, 작품을 찍으면서 '이런 점이 힘들구나' 하는 걸 느꼈다. 예를 들면 의상이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었는데, 예쁜 만큼 고통이 따르더라. 더워 죽는 줄 알았다. 가을 점퍼 정도의 옷을 4~5겹씩 껴입었다. 분장도 두 시간 정도 걸렸다"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실제 신승호와 고원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신승호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이에 신승호는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저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다른 점은 거의 없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승호는 "처음에는 고원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해야겠다고 시작했지만, 어느새 고원이 제가 되어있단 생각이 들었고 더 재밌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었고, 감독님 작가님께서 그런 것들을 허용해주셨다"라고 부연했다.

고원처럼 무게감 있고 차가워 보이는 첫인상. 실제 성격은 어떨까. 신승호는 "전혀 묵직하지 않다. 뭘 해도 즐거워야 하는 성격이라, 저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걸 보고 힘을 얻는 성향이다. 듣기 좋아하는 말이 재밌는 사람인 것 같다. 분위기메이커라고 하는데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킹콩 by 스타쉽 스틸컷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