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활활 타오른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39)가 전반기 난조를 딛고 8월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형우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선발 윤정현과 맞붙었고 풀카운트 승부에서 슬라이더 유인구에 속으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다음 타격에서 화끈한 대포를 터트렸다. 4회 또다시 선두타자로 등장한 최형우는 윤정현의 133km/h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2-4로 따라붙는 귀중한 홈런포였다.
찬스에서도 최형우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5회 1사 만루에서 최형우는 이영준과 맞대결을 펼쳤고 2타점 우전 안타를 날렸다. 6-4로 판을 뒤집는 역전 적시타였다. 7회 재차 선두타자로 타격에 임한 최형우는 3구 삼진을 당했고, 8회는 1사 만루에서 2루수 땅볼을 쳤다.
이날 최형우는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11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타율은 종전 0.255에서 0.257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KIA가 10-11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최형우의 활약상은 빛이 바랬다.
그야말로 부활 찬가를 부르고 있다. 최형우는 시즌 초반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4월 타율 0.243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5월은 타율 0.207에 머물며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졌고, 6월에는 홈런 5개를 터트렸으나 타율이 0.218에 그쳤다.
하지만 7월 타율 0.263 성적으로 반등 조짐을 보인 최형우는 8월 완전히 살아났다. 15경기에서 타율 0.390 3홈런 14타점 OPS 1.058을 기록, 파괴력을 과시 중이다. 전반기 부침을 깔끔히 잊은 화려한 퍼포먼스다.
김종국 KIA 감독은 최형우의 타격에 대해 "이전에 부진했을 때는 자기 스윙, 풀스윙을 못 했다. 컨택 위주로 스윙했고 소심한 타격을 했다. 지금은 스윙을 하거나 파울이 나올 때 보면 (최)형우만의 스윙이 나온다. 자신도 느꼈을 것이다.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조금씩 좋아지는 것이 보인다. 형우가 감을 찾아가는 것이 팀에 큰 보탬이 된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KIA는 최형우의 타격감이 살아나자 최근 꾸준히 4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이상적인 그림이다. 이로써 나성범을 3번타자로 활용할 수 있고, 황대인을 하위 타선에 배치하여 심적인 부담을 덜어줬다. 베테랑의 품격이 드러나기 시작한 8월. KIA 타선도 덩달아 타격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