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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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칼럼] 커트 실링, 보스턴에서 1년 더 뛴다.

기사입력 2007.11.08 19:34 / 기사수정 2007.11.08 19: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요즘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는 재미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우선적으로 뉴욕 양키스에서 FA를 선언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행보가 가장 주목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또한 FA의 젖줄 팀이란 명칭이 어울리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돈트렐 윌리스와 미겔 카브레라의 앞날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슈로 떠오른 것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 입니다. 이번 2007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오른 레드삭스의 모습은 공수주에 걸쳐 균형 있는 전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강팀의 면모를 내년에도 계속 볼 수 있을까란 의문도 나왔습니다.

보스턴의 팬들이라면 반가울 정도로 레드삭스의 모습은 그대로 유지될 경우가 큽니다. 무엇보다 현재 주축을 이룬 선수들이 아직까지 계약기간이 만료된 선수들이 없습니다. 또한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급부상한 내야수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마무리 투수인 조너선 파펠본 등은 보스턴에서 키워낸 젊은 선수들입니다.

다만 레드삭스에서 내년 시즌에 가장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두 선수가 지목됐습니다. 바로 포스트시즌의 사나이이자 백장노장 투수인 커트 실링과 이번 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3루수 마이크 로웰입니다.

이 두 명의 선수 중에서 커트 실링은 거의 보스턴을 떠날 분위기가 확실해 보였습니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이제 보스턴과 작별을 고할 시간이 왔다는 인터뷰는 의미심장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팀의 동료들에게 이별 편지를 쓰는 행동은 그런 실링의 행보에 더욱 확실한 증거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스포츠 전문사이트인 ESPN은 7일, 실링이 보스턴 구단과 기본 연봉 800만 달러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포함된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공식 회견도 곧 발표할거라고 밝혔습니다.

어떤 의미로 보면 실링이 보스턴의 제시에 동의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사실, 실링은 자신이 유리한 고지를 만들고자 1천 300만 달러의 1년 재계약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새로 가고 싶은 팀의 목록도 공개했습니다. 이런 실링의 전략은 2007시즌 중반부터 시작됐으며 구단은 올해의 성적을 확인한 뒤 답변을 준다고 확답을 유보했습니다.

결국, 포스트시즌은 실링에겐 팀의 우승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가치를 높여놓는 시험의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정규시즌에서 9승 8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보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뛰어난 활약은 그의 가치를 상승시켰습니다.

비록, 실링 자신이 원한 1300만 달러의 1년 계약은 아니었지만 기본 800만 달러에 옵션이 걸린 계약을 따낸 것은 양측 모두에게 득일 수 있는 협상이었습니다. 이제 41살의 나이에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실링은 계속 보스턴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링의 잔류로 인해 보스턴의 선발진은 올해와 비슷한 라인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최근 보스턴 구단의 래리 루치아노 사장은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의 에이스인 쿠로다 히로키 영입에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올해,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오카지마 히데키란 두 일본인 투수를 영입하고 짭짤한 재미를 맛본 레드삭스는 일본투수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이것은 기존의 투수진에 더욱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90년대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양키스 같은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합니다. 빅 리그 최고의 투수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보스턴의 투수진들은 별 변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쿠로다 히로키마저 영입할지의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사진=mlb.com>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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