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라이벌과의 맞대결을 앞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난해 사건이 재발할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몰수패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롭 감독은 21일(한국시간)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맨유 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맨유의 시위대가 또다시 경기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맨유 서포터즈는 지난해부터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 '글레이저 가문 퇴진' 시위를 펼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리버풀의 경기 일정을 꼬이게 만든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3일 리버풀이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맨유 전을 치르기 위해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했지만, 맨유 시위대 수백 명이 경기장 안으로 난입하면서 결국 양 팀은 경기 날짜를 14일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리버풀은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총 7일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소화해만 했고, 맨유 시위대는 연기된 경기마저 방해하기 위해 리버풀 선수들이 탄 버스를 가로막으려고 했다.
이후로도 맨유 서포터즈의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불만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고, 최근 맨유가 연이어 졸전을 펼치자 분노가 또 한 번 폭발해 홈에서 열리는 리버풀 전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클롭 감독은 "그런 일 또 일어나지 않길 바라지만 만약 벌어지게 된다면 몰수 경기가 돼서 우리가 승점을 얻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주장에 대한 근거로 "우리는 맨유 서포터즈의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그들로 인해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리버풀이 일정을 조정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저 경기를 준비해 왔을 뿐인 우리가 전혀 관계없는 일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 경기의 승자로서 승점을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를 앞두고 있는 맨유는 현재까지 2연패를 했고 리버풀은 두 경기 무승부를 거두면서 양 팀 모두 아직 리그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승리가 절실한 리버풀이 지난 시즌 두 번의 리그 경기 모두 대승으로 장식했던 라이벌 맨유와의 노스웨스트 더비를 통해 리그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