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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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일본 데뷔전…'영혼의 투구' 다나카와 맞대결

기사입력 2011.04.15 09:36 / 기사수정 2011.04.15 09:53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8·오릭스)가 마침내 일본 프로야구 데뷔 무대를 맞는다.

박찬호는 15일 오후 6시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라쿠텐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개막 2연승을 거둔 라쿠텐은 14일 지바 롯데에 패했으나 초반 상승세가 무섭다. 가장 큰 지진 피해를 입은 센다이를 홈으로 하는 구단으로, 일본 내에서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14일 일본 TV 뉴스에서도 '라쿠텐이 3연승에 실패했다'며 승리한 지바 롯데가 아닌 라쿠텐 위주로 프로야구 소식을 전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라쿠텐에게 15일부터 열리는 고시엔 3연전은 특별하다. 지진 피해로 4월 28일까지 돌아갈 홈구장을 잃은 라쿠텐은 홈경기로 예정된 경기를 고시엔에서 치러야 한다. 장소는 홈구장이 아니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은 남다를 것이 틀림없다.

게다가 라쿠텐의 호시노 감독은 고시엔 첫 경기에 22세 다나카 마사히로를 내세웠다.

다나카는 고교시절인 2006년 와세다 실업고의 투수 사이토 유키와의 명승부로 화제를 모았던 경력이 있어 고시엔과 인연이 깊다. 고졸 신인으로 2007년 맹활약해 신인왕도 차지했다.

이에 스포츠호치는 15일 선발 출격하는 라쿠텐의 다나카에 대해 '영혼의 투구를 할 것'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한편 박찬호도 일본 대지진과 짧지만 깊은 인연이 있다.

박찬호는 일본 지진이 발생한 뒤 다른 스포츠 스타보다 먼저 천만 엔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하는 모범을 보여 일본인들에게 큰 감동을 전한 바 있다. 데뷔전을 앞둔 시점까지 일본 네티즌들은 박찬호에게 당시 기부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응원을 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박찬호는 지진 피해 당시 의연한 모습으로 팀 내 다른 외국인 선수에게 귀감을 보이기도 했다.

14일 일본 매체 석간후지에 따르면, 박찬호는 이승엽과 함께 지진 당시에도 이재민을 걱정하는 한편,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평도 없었다는 것. 이에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안도감을 받아, 일시 귀국을 요청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또한 일본의 야구팬들은 메이저리그 아시안 최다승 투수 박찬호의 실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이들은 과거 WBC, 아시안게임 등에서의 한일전을 통해 박찬호의 과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들은 박찬호의 오릭스 입단이 결정될 당시 "이치로나 노모와 같이 강한 인상이 남았던 선수" "거물중의 거물"이라며 큰 기대를 보인 바 있다.

비록 시범 경기 및 연습 경기에서 보크나 체력 문제 등을 노출했지만, 아직까지 그 기대감은 남아 있다. 이들은 "박찬호의 힘을 보고 싶다"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영웅이, 고시엔에서 에이스 출신의 젊은 투수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DB]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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