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끝내 2위 탈환에 실패했다. 빈약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았고 무기력한 패배들은 상처로 남았다.
키움은 주말에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2위 등극에 실패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8-7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던 시간은 매우 짧았다. 다음날 키움은 3-12 대패를 당하며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반납했다. 안타 13개와 사사구 11개를 내준 투수진의 부진이 패배의 주된 원인이었지만, 다득점 생산에 실패한 타선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 합작한 6안타를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이 총 4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7일 LG전에서 키움은 다시 2위 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타선이 끝까지 침묵을 지키며 0-5 영봉패를 떠안았다. 직전 경기에 비해 타격감이 더욱 저조했다.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 공략에 실패하며 찬스에서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키움은 2회 1사 3루에서 김태진이 유격수 땅볼, 송성문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선취점 기회를 날렸다. 이후 4회 1사 1, 2루에서는 이지영의 병살타가 뼈아팠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1사 1, 2루 찬스가 찾아왔으나 김혜성이 헛스윙 삼진, 이지영이 유격수 땅볼 아웃을 당했다.
득점권에 출루한 건 모두 중심 타자들이었다. 푸이그가 두 차례 볼넷을 골라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했고 김혜성은 2루타, 이정후는 안타로 물꼬를 텄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은 주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와 김혜성이 멀티히트를 작성했고, 푸이그가 3출루 활약을 펼쳤으나 총 1안타에 머문 동료들의 지원이 미약했다.
주말 시리즈에서 클린업트리오는 뜨거웠다. 푸이그가 10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2볼넷 성적을 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정후는 12타수 6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정교함을 자랑했고, 김혜성도 12타수 4안타 1도루 2득점 성적으로 제 몫을 해냈다.
문제는 중심 타선을 제외한 테이블세터와 하위 라인업의 물방망이였다. 키움은 김준완, 송성문, 이용규, 김휘집을 번갈아 테이블세터진에 배치하며 활로를 개척하려 했으나 답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중심 타자들이 밥상을 차리며 기회를 창출했다. 하위 타선의 타격 난조도 심각한 건 마찬가지였다.
올해 키움의 타격은 특출나지 않다. 팀 타율 공동 9위, 장타율 9위, OPS 공동 6위, 득점권 타율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특유의 응집력과 경기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특색 있는 공격을 수차례 선보였다. 키움이 편견을 깨고 상위권에 자리한 힘이었다.
최근 키움은 마운드 붕괴와 동시에 타선도 힘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했다. 클린업트리오의 분전은 외롭다. 타자들이 매끄러운 공격 흐름을 선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