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박진만 감독대행이 파격 라인업과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대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2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승리하며 8위로 도약했고, 전날 데뷔전에서 패한 박진만 대행도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은 파격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지찬(2루수)-김현준(중견수)-구자욱(우익수)-피렐라(좌익수)-오재일(1루수)-김재성(지명타자)-강한울(3루수)-강민호(포수)-오선진(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붙박이 리드오프였던 김현준 대신 김지찬을 올렸고, 강민호를 8번에 배치했다.
파격 라인업은 통했다. 상대 선발이 사사구 남발로 자멸하면서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온 덕도 있지만, 파격 라인업의 응집력은 물론, 박진만 대행의 파격 작전까지 제대로 들어맞으면서 삼성의 대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의 파격 작전은 3회에 나왔다. 삼성은 3회에만 내야 안타만 4개를 때려내며 2점을 올렸다. 내야 안타는 보통 운이 많이 좌우를 하는데, 운뿐만 아니라 박진만 대행이 강조한 ‘전력질주’와 파격 작전이 함께 작용하면서 쐐기 득점으로 이어졌다.
선두타자 김재성이 때린 타구가 다이빙 캐치로 막으려던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가며 안타가 만들어졌고, 후속타자 강한울의 번트는 그의 전력질주 덕분에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강민호의 타석. 한 방이 있는 강민호이기에 대량 득점도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더그아웃의 선택은 기습번트. 무리하지 않고 흐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도였다. 그렇게 거포 포수 강민호는 번트 임무를 안전하게 수행했고, 1사 2,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후 삼성은 득점에 성공했다. 또 내야 안타였다. 오선진의 타구가 투수를 맞고 유격수 쪽으로 흘렀고, 오선진이 전력질주로 1루를 먼저 밟으면서 4-0을 5-0으로 만들었다. 승기는 완전히 삼성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리고 김지찬이 쐐기를 박았다. 김지찬이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대며 스퀴즈 작전을 시도했고, 빠른 발로 1루까지 살아 나가면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기습 번트에 두산 수비가 우왕좌왕한 사이 3루주자 강한울이 홈을 밟으면서 6-0이 만들어졌다.
3회 추가 2득점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삼성은 6회와 7회 총 3득점을 추가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과는 삼성의 9-2 승리. 모처럼 나온 타선의 응집력도 인상적이었지만, 박진만 대행의 파격 작전과 그가 강조했던 '뛰는 야구'가 빛을 발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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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