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의 1군 복귀전은 화려했다.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와 드라마 같은 한방을 터뜨리며 팀의 6위 도약을 이끌었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에서 6-5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고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이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김인태였다. 김인태는 두산이 3-3으로 맞선 6회말 2사 1·3루에서 대타로 투입돼 롯데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150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타구를 만들어 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18일 kt 위즈전 이후 한달 반 만에 치른 1군 복귀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로 나서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반기를 조기 마감했던 아쉬움을 훌훌 털어내고 후반기 활약을 예고하는 멋진 한방이었다.
김인태는 경기 후 "팀 연승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역전 홈런이 정말 통쾌하고 짜릿했다"며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손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너무 잘 맞았고 기분 좋게 담장을 넘어갔다"고 웃었다.
또 "상대 투수의 직구와 포크볼을 같이 대처하려고 하다가 직구 타이밍에 늦는 것 같아 대비를 하고 있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몸 상태는 이제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 불안감도 거의 없어져서 스스로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인태는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9년 만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4월 24경기에서 타율 0.322 29안타 1홈런 12타점 OPS 0.808로 활약하며 팀 외야진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 3경기 출장에 그치며 좋았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6월에도 13경기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가운데 부상이 재발하면서 전반기를 조기에 마감하는 불운이 겹쳤다. 두산도 김인태 이탈 여파로 공격력이 약화되면서 5강권 밖으로 밀려나는 어려움을 겪었다.
김인태는 다행히 몸 상태를 거의 회복했다.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후반기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인태는 "부상이 정말 아쉬웠지만 초반에 좋았던 감을 잊지 않기 위해 훈련을 못하더라도 내 경기 영상을 자주 보는 등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생각보다 현재 감이 나쁘지 않다. 좋은 결과를 꾸준히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귀 첫 타석부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타구가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더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잘하면 팀이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그아웃에서도 그라운드에서도 최대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