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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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보는데 팬 오열, 라커룸에 정적이 흘렀죠”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7.27 06:34 / 기사수정 2022.07.27 17:2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포항, 윤승재 기자) 지난 24일 고척 키움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과 팬들로선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길었던 13연패 수렁에서 탈출한 날. 선수들은 오랜만의 승리에 환호를 질렀고, 팬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2군 경기가 열렸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연패탈출의 순간을 지켜봤다는 백효빈(28) 씨는 “경기장에 있던 모두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면서도, 팬으로서 울컥하기도 했다”라며 그날을 회상했다. 

특히 이날 6회초엔 선수단으로선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오재일의 쐐기 2루타가 터지는 순간, 중계 카메라에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리는 여성팬의 모습이 잡힌 것. 이 장면은 경기 후 크게 화제가 됐고, 허삼영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역시 이 장면을 못 보고 넘어갈 순 없었다. 



허삼영 감독은 “영상을 통해 눈물을 흘리는 팬을 봤다. 선수단도 힘들었지만 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면서 “연패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끝날 때까지 응원을 해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해당 팬을 기억했다. 

선수들에게도 해당 팬의 모습은 뭉클 그 자체였다. 원태인의 말에 따르면, 경기 후 선수들이 다같이 모여 하이라이트를 보는데 해당 팬의 모습이 잡히자 순간적으로 라커룸에 정적이 흘렀다고. 

원태인은 “다들 아무 말이 없었다. 하지만 다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서로가 다 알았을 거라 생각한다”라면서 “선수들도 힘들었지만 팬들도 그만큼 더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걸 직접 보니까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고척의 뜨거운 응원 열기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원태인은 “연패 기간 동안 ‘어떻게 이렇게까지 될 수 있지’라며 힘든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팬들이 많이 응원 와주시는 거 보고 힘이 정말 많이 됐다. 모든 선수들이 감사한 마음과 힘을 정말 많이 받았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팬들의 눈물은 선수단도 울렸다. 정신무장도 됐다. 팬들의 고충을 피부로 느꼈다. 선수단 본인의 자성보다 충격과 효과는 더 컸을 터. 이날의 정신무장이 후반기 삼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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