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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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45실점, '사면초가'에 빠진 KIA 마운드

기사입력 2011.04.09 23:42 / 기사수정 2011.04.09 23:42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최근 3경기에서 내리 10점을 내준 KIA의 마운드가 심상치 않다. 개막 이후 상대팀에게 무려 45점이나 내줬다. 경기당 평균 9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는 곧 팀 평균 자책점을 의미한다. 지난 5일 한화와의 경기서 1실점을 한 것을 제외하면 KIA의 마운드는 매 경기 난타를 당했다.

문제는 시즌 전부터 선발 투수로 내정됐던 선수들을 불펜으로 투입해도 결과는 똑같다는 사실이다. 한때 6선발 체제까지 고려했던 KIA의 마운드가 왜 이런 상황까지 내몰리게 됐을까.

던질 투수가 없다.

사실 KIA 마운드는 ‘단 한 가지’ 문제만 해결되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한기주 이후 끊어진 마무리 문제가 그것이었다. 한때 유동훈이 그 자리를 잇는 듯싶었지만 그는 전형적인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풀타임 마무리로 내정됐을 경우 난타를 당할 위험이 컸다. KIA가 왜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마무리 투수 후보군이 될 만한 속구 투수를 뽑았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마무리가 불안하면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하면 된다. 선발 투수들이 길게 던져주면 마무리의 등판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KIA가 그렇게 자신했던 선발도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막전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윤석민부터 상태가 좋지 않다. 그는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7과 1/3이닝 동안 8탈삼진을 솎아내는 역투 속에 8피안타 3실점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두산과의 9일 경기에서는 더욱 좋지 않았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50km에 육박했지만 5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8실점했다. 두 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당한 윤석민의 평균 자책점은 무려 8.03에 이른다.

양현종의 상태는 더 나쁘다. 2경기서 3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친 양현종은 1패, 평균 자책점 18.00을 마크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경기에서는 갑작스럽게 불펜 투수로 등판하면서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역시 혹독한 국내 무대 신고식을 치른 상태다.

불펜에서는 박경태, 신용운 등이 역투하고 있지만 시즌 내내 두 명으로 불펜 운용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범현 감독 입장에서는 “던질 투수가 없다”라고 하소연 할 만 하다.

악순환의 ‘고리’

결국 KIA 마운드는 ‘마무리 투수 부재→선발 투수 부담 가중→선발진 부진→불펜 투수 부담 가중→난타→선발 투수 불펜 투입’이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9일 경기에서도 또 다른 선발 요원인 서재응이 등판한 것도 우연으로 볼 수 없다. 이쯤 되면 제 1선발로 내정되었던 윤석민을 다시 마무리로 돌릴 수도 있다. 이미 조범현 감독은 ‘마무리 윤석민 카드’를 내밀어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낳은 바 있다.

‘6선발 체제’에 크게 고무됐던 KIA가 불펜 문제로 발목이 잡힌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KIA의 조범현 감독이 향후 불펜투수 운용에 어떤 혜안을 꺼내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윤석민 (C)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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