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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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스트라이크존? 경기시간↓ 판정논란↑ [2022 중간점검③]

기사입력 2022.07.15 09:43 / 기사수정 2022.07.15 11:35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KBO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천명했다. 최근 6년간 스트라이크존 판정 결과의 변화를 분석한 KBO는 존의 평균 분포가 전반적으로 좁은 형태로 변화돼 왔다는 점을 확인, 새 시즌엔 타자 개인 신장을 기반으로 한 새 스트라이크존을 기준으로 판정한다고 밝혔다. 

전반기가 끝난 현재, 스트라이크존 변화는 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일단 평균 경기 시간은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정규 이닝 기준 올 시즌 KBO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0분으로, 지난해 3시간 14분보다 4분 빨라졌다. 연장까지 포함해도 3시간 14분으로, 지난해 3시간 16분보다 2분 빨라졌다.

지표를 살펴보면 최근 수 년간 이어져 온 '타고투저'의 양상은 '투고타저'로 바뀌었다. 올 시즌 타율은 지난해보다 4리 떨어진 0.256으로, 최근 5년간 타율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4.02로, 지난해 4.45보다 확연히 낮아진 데다 최근 5년간 성적과 비교해도 가장 낮다. 볼넷(이닝 당 3.45개)과 홈런 갯수(0.74개)도 최근 3년간 기록 중 가장 적다. 확연한 투고타저다.



선수들의 기록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현재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인 투수는 13명으로 지난해 전반기 12명과 큰 차이는 없지만, 2.50 아래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가 지난해보다 3명이나 많은 7명이나 된다. 아울러 1점대 ERA를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엔 김광현(1.65)과 폰트(1.96), 지각 합류한 구창모(0.99)까지 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반면, 타자들은 투고타저임에도 3할대 타자가 17명이나 될 정도로 지난해보다 4명이 더 늘었다. 하지만 홈런이나 장타 성적이 확연히 떨어졌다. 지난해 전반기에 20홈런 타자가 3명이나 있었던 반면, 올해는 박병호(27개) 단 한 명뿐이다. 두 자릿수 홈런 선수도 지난해 24명에서 20명으로 줄었다. 올 시즌 평균 장타율도 0.375로, 지난해 같은 기간 0.394보다 크게 줄었다. 



하지만 판정 논란도 많이 불거졌다. 올 시즌 17명의 퇴장 사례 중, 볼 판정으로 퇴장을 당한 사례가 7번이나 된다. 이 중 KBO의 징계까지 이어진 사례도 두 번이다. 키움 전병우가 판정 불만에 배트와 헬멧을 그라운드에 내리쳐 제재금 징계를 받았고, 한화 하주석 역시 더그아웃까지 거친 항의를 이어가다 출전정지 10경기 징계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이 시즌 초보다 다달이 좁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4월 경기 당 6.41개였던 볼넷이 5,6월 7.02개, 7월 6.98개로 늘었고, 타율과 장타율도 4월 0.243, 장타율 0.342에서 5~7월 0.260대와 0.390대로 높아졌다. 4월 연장 포함 3시간 10분 아래를 내다봤던 평균 시간도 시즌 초보다 4분 늘어 지난해와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볼 판정과 다시 좁아지는 스트라이크존 논란은 후반기에도 이야기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 순위 싸움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만큼 선수와 심판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향한 인식이 이전보다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을 터. 

앞서 허운 심판위원장은 정상화된 스트라이크존이 정착되기까지 '적어도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끝까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힌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이 후반기엔 논란을 줄이고 기존 의도였던 '스피드업'에도 제대로 일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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