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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4연승으로 'V5' 달성…가빈 53득점 맹위

기사입력 2011.04.09 16:20 / 기사수정 2011.04.09 16:2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조영준 기자] 저력의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셧 아웃시키고 프로 출범 이후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9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5-22, 17-25, 25-18, 23-25, 15-13 )로 제압했다. 삼성화재의 절대 공격수 가빈은 4차전에서도 홀로 53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07-2008 시즌부터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는 V리그 4연패에 성공했다. 또한 프로 원년에 차지한 우승까지 합쳐 통산 5번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반면,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대한항공은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에반의 공격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에반은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삼성화재 진영을 공략했다. 그러나 3차전까지 '슬로 스타터'의 모습을 보였던 가빈은 1세트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20-20의 상황에서 가빈은 해결사의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대한항공의 신영수는 공격과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점수차는 24-21로 벌어졌다. 1세트를 25-22로 승리한 삼성화재는 2세트 초반 0-5로 뒤쳐졌다. 하지만, 가빈과 신으뜸의 공격으로 추격을 시작해 13-15까지 따라붙었다.

이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서브에이스로 삼성화재의 발목을 잡았다. 김학민의 서브에이스 2개와 한선수의 서브 득점으로 순식간에 점수차를 22-16으로 벌린 대한항공은 에반의 마무리 공격과 에반의 블로킹으로 2세트를 25-17로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삼성화재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로봇' 가빈의 체력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못했고 고희진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신영수 대신 투입된 김학민의 공격은 여전히 부진했다. 3세트에서 3득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은 25%에 머물렀다. 박철우의 블로킹으로 20-14로 점수 차를 벌린 삼성화재는 3세트도 25-18로 승리했다.



우승을 위해 단 1세트만 남겨둔 삼성화재는 에반과 김학민의 공격을 허용하며 9-12로 뒤쳐졌다. 하지만, 고희진이 김학민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12-12 동점을 만들었고 가빈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14-13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지태환이 에반의 공격을 막는 천금같은 블로킹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삼성화재 쪽으로 넘어갔다. 에반의 공격 범실과  고희진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삼성화재는 20점 고지를 넘어섰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에반의 공격과 김학민의 블로킹으로 전세를 역전시켜 24-23으로 앞서나갔다. 에반의 후위공격이 터치아웃으로 판정 결정되면서 승부를 최종 5세트까지 가지고 갔다. 

5세트 4-3으로 삼성화재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가빈은 통렬한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5-4로 앞서갔지만 김학민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가빈의 공격 범실과 에반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대한항공이 7-5로 전세를 뒤집었다.

가빈의 공격범실로 대한항공이 먼저 10점 고지를 먼저 넘어섰다. 하지만, 고희진의 블로킹과 에반의 연속 공격 범실로 삼성화재가 12-10으로  역전시켰다. 여오현의 기가 막힌 디그 이후에 나온 가빈의결정타로 13-10으로 만든 삼성화재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삼성화재가 5세트를 15-12로 마무리 지으면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의 올 시즌 우승은 매우 험난했다. 한 때, 최하위까지 추락했었던 삼성화재는 시즌 중후반부터 상승세를 타며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IG손해보험을 2승 1패로 제친 삼성화재는 플레이오프에서 '맞수'인 현대캐피탈에 3연승을 올리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에서 1승 4패로 열세를 보인 삼성화재는 예상을 뒤집고 4연승을 올리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정규시즌에서 16승 14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간신히 넘긴 삼성화재는 포스트시즌에서 10전 9승 1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세우며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사진 = 가빈, 삼성화재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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