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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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 터진 허경민 역전 만루포, 인천까지 들썩였다

기사입력 2022.07.08 04:1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프로야구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SSG 랜더스는 지난 6일 길고 긴 하루를 보냈다. 저녁 6시 30분 시작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은 10시 48분에야 끝이 났고 5-12로 지면서 5연승을 마감했다.

SSG로서는 갑자기 쏟아진 비가 야속했다. 2-8로 뒤진 7회말 추신수, 최지훈의 백투백 홈런으로 4-8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저녁 8시 52분 소낙비가 20분가량 문학야구장을 적셨다. SSG가 급히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진행한 덕분에 10시 1분부터 경기가 재개됐지만 8회초 불펜진이 4실점 하면서 헛심만 뺀 셈이 됐다.

하지만 SSG의 분위기가 마냥 우울했던 것만은 아니다. 경기가 중단된 1시간 동안 SSG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잠실에서 진행 중이던 2위 키움과 두산의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6일 잠실 경기 결과는 SSG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두산은 0-2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이 역전 만루 홈런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김재호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5-2로 키움을 꺾었다. 

허경민의 만루 홈런이 터진 순간 SSG 라커룸의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는 후문이다. 키움은 두산에 패하기 전까지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리고 있었다.

SSG도 5연승 중이었지만 키움의 맹추격 속에 격차는 1.5경기에 불과했다. SSG로서는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키움이 두산을 꺾었다면 0.5 경기 차로 바짝 쫓기게 돼 1위 수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SSG 선수단은 당연히 두산의 승리를 바랐고 두산이 이기면서 1.5경기 차가 유지됐다.

김원형 SSG 감독 역시 경기가 비로 중단된 시간 동안 감독실에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잠실 경기를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키움을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에 집중하고 싶지만 키움의 최근 기세가 워낙 맹렬한 탓에 키움 경기 결과를 매일 자연스레 체크하게 된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허경민의 만루 홈런을 실시간을 봤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묘한 미소와 함께 "(허경민의 만루홈런을) 봤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선수들도 (키움을) 신경 쓰고 있다. 아직 전반기가 끝난 게 아니지만 다들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만 경기를 하는 건 아닌데 상위권 팀들이 타이트하게 서로 밀리지 않고 순위 싸움을 하고 있으니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SG는 오는 12~14일 안방인 인천에서 키움과 주중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1위 다툼에 분수령이 될 전반기 최고의 시리즈로 야구팬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진 상태다.

SSG는 일단 7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진 가운데 롯데를 8-1로 꺾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선발 로테이션이 밀리지 않고 키움과의 3연전에 윌머 폰트, 김광현 원투펀치를 내세우는 게 가능해졌다. 또 키움이 두산에 덜미를 잡히면서 2.5경기 차로 격차를 벌렸다. 주말 3연전을 치르기 위해 대구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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