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18
스포츠

감독은 "보내주겠다", 아내는 "한 번 가야지"...든든한 김진수

기사입력 2022.07.07 07:00 / 기사수정 2022.07.07 11:09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김진수의 월드컵을 향한 열망은 결국 전북현대와 한국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나왔다.

전북현대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구스타보의 결승골로 선두 울산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하면서 원정 경기 9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 직전 김진수는 극적으로 남은 시즌 전북 현대 재임대에 성공했다. 사우디 리그 알 나스르 소속인 그는 지난 여름 전북에 1년 임대 이적해 활약했고 6월 30일을 끝으로 임대 계약이 끝났다. 

김상식 감독은 김진수의 임대 계약 절차가 길어지자  불안해했다. 김진수가 지난 김천전에서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경기에 뛰지 못 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날 새벽에야 원소속팀으로부터 서류가 도착하면서 김진수를 서울 원정에 출전시킬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진수 때문에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 저희가 레터를 보냈는데 답장 없어서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오늘 새벽에 와서 한숨을 돌렸다. 진수 산수가 워낙 잘해줘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김진수를 잔류시키면서 안심할 수 있었다. 그는 김진수의 월드컵 행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있으니 월드컵 갈 수 있을 것이다. 꼭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진수는 세 번째 월드컵에 도전하는 비운의 주인공이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김진수는 “월드컵에 대한 집착은 러시아 때가 제일 강했다. 지금은 집착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가고 싶은 건 사실이다. 이전 두 대회에서 제 의지가 부족해서 못나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상 때문에 못나갔다"라고 말했다. 

본인도 의지를 보였지만, 가족도 김진수의 월드컵 행을 바랐다. 그는 특히 전북에 남은 것에 대해 "경기에 나가고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님 때문에 남았고 두 번째는 와이프가 했던 애기인데 그것이 제 방향성을 잡아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월드컵에 한 번 나가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하더라. 제가 남은 시간 동안 좀 더 관리하고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저는 가족들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떤 게 최선인지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아직 4개월이 남았다. 시즌도 이제 중반을 지나가는 상황에서 김진수는 전북 잔류로 김상식 감독, 그리고 아내의 의견을 모두 충족시켰다. 

김진수는 "사람 일은 모른다. 조심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못나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