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06 11:40 / 기사수정 2011.04.06 11:40
박지성은 지난 2일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96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이 날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64분을 소화하며 무난한 활약을 선보였다.
이제 관심은 첼시와의 8강전에 출전할 지의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만약 박지성이 첼시전에 나설 경우 챔피언스리그 통산 50번째 출전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일단 안토니아 발렌시아, 나니와의 주전 경쟁이 예상되지만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선발 카드로 꺼내들 확률이 높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3월 열린 첼시 원정 경기에서 과감하게 4-4-2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끝내 역전패를 당하며 무너진 바 있다. 이에 이번 경기에서는 원정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고수하면서도 중원을 견고하게 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4-3-3 포메이션은 전방에 포진한 쓰리톱을 향해 볼을 전달함으로써 빠른 역습 전개가 유연하고, 첼시의 막강한 미드필더를 상대로 3명의 미드필더를 포진시켜 중원을 장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 첼시는 4-4-2 전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는 하미레스는 중원으로 치우쳐 중원 장악에 힘을 보탠다. 빠른 발을 활용한 전진 드리블과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인해 중앙 미드필더 램파드-에시앙 콤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첼시는 왼쪽 풀백 애쉴리 콜의 오버래핑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즉, 맨유로선 애쉴리 콜의 공격 가담을 확실하게 봉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전망인데 이를 책임질 적임자는 역시 박지성이 제격이다.
안토니오 발렌시아, 나니는 측면에서 볼을 키핑한 뒤 돌파를 시도하는 것을 즐겨한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윙어의 케이스다. 이에 측면 풀백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드리블 돌파, 크로스를 막을 수 있는 움직임만 주시하면 된다.
하지만, 박지성의 움직임은 매우 대조적이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 혹은 횡적인 움직임을 통해 원투 패스를 시도하며 공간을 만들고, 포백 라인과 미드필드 사이의 공간을 오가면서 수비수의 시선을 빼앗거나 혼란을 가중시킨다. 이에 측면 풀백은 박지성의 움직임에 신경 쓰느라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다소 늦을 수 있다.
그리고 박지성의 수비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만일 박지성이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한다면 전방에서 애쉴리 콜의 공격 가담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
왼쪽 윙어 말루다와 함께 측면 수비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애쉴리 콜의 움직임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전방에서 애쉴리 콜을 압박하거나 볼이 하프 라인을 넘어오면 깊숙히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1차적으로 애쉴리 콜, 플로랑 말루다의 왼쪽 공격을 확실하게 억제할 경우 첼시의 공격은 크게 감퇴될 수 있어 박지성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또한, 박지성은 큰 경기에 매우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 '2008/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첼시전 득점 경험이 있는데다 챔스에서는 아스날, AC 밀란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해왔다.
2011년 첫 번째 복귀전으로 감각을 끌어올린 박지성이 첼시전에서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박지성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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