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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레알 무너뜨릴 비책 3가지는?

기사입력 2011.04.05 16:18 / 기사수정 2011.04.05 16:18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토트넘이 최강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넘어설 수 있을까.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각)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4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토트넘은 굶주리기라도 한 듯 조별리그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별 리그 A조에서 브레멘, 트벤테를 손쉽게 따돌리더니 지난 시즌 우승팀 인터 밀란을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의 돌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6강 상대 세리에 A의 선두 AC 밀란은 토트넘을 상대로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한 채 희생양으로 전락한 것. 

이제 토트넘의 시선은 결승전으로 옮겨졌다. 8강에 안착한 토트넘은 통산 9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역사를 써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선수비 후역습으로 맞선다

토트넘은 이번 원정 경기에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미 AC 밀란과의 16강전에서 보여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AC 밀란은 좀처럼 공간을 창출하지 못했고, 레논-크라우치의 역습을 막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전에 포백 수비 라인을 깊숙하게 내려 후방 라인을 형성하고, 2선에서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모드리치-산드로가 많은 활동량으로 공간을 협소화 하는 데 주력한다. 

일단 카림 벤제마가 부상으로 결장함에 따라 곤살로 이과인 혹은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원톱 출격이 예상되는데 두 선수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강점은 미드필드에 있다. 사비 알론소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새미 케디라는 부지런하게 공수를 넘나들며 중원을 장악한다. 공격형 미드필더 메슈트 외질을 축으로 좌우에 포진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앙헬 디 마리아의 개인 돌파는 매우 위력적이다. 

이에 맞서 좌우 풀백 아수 에코토, 베드란 촐루카는 공격 가담을 자제한 채 자기 진영을 지키며 역습을 대비해야 한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윙어의 활발한 스위칭에 말려들면 공간을 내줄 위험성이 크다. 측면에서 재빠른 2선 침투로 골을 마무리 짓는 데 능한 호날두를 확실하게 막아내지 못하면 크게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기본 전형인 존 디펜스를 중심으로 하되 활동 반경이 넓은 호날두를 상대로 한 명이 집중적으로 마크하는 것보다 모든 선수들이 호날두의 동선을 잘 응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2.베일보다는 레넌

공격시에는 루카 모드리치의 발을 거쳐 좌우 윙어 가레스 베일과 아론 레넌을 향해 패스가 공급되곤 한다. 베일은 이번 시즌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자신의 이름을 유럽 전역으로 확장시켰다.

지난 인터 밀란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왜 베일이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는지 일깨워 준 경기였다. 세계 최고의 오른쪽 풀백 마이콘은 베일을 상대로 철저하게 농락당하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지 않은 베일의 큰 활약을 기대하기란 무리다. 

대부분의 관심은 베일의 출전 여부로 쏠려있지만 오히려 레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풀백 마르셀루는 라모스에 비해 다소 수비력이 떨어진다.

물론, 예전에 비해 괄목할 만한 수비력으로 무리뉴의 눈도장을 받은 마르셀루지만 웬만한 수비수 모두 레넌의 월등한 스피드에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레넌은 수시로 빠른 방향 전환과 횡적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수비를 곤경에 처하게 하는 윙어다. 

3.크라우치의 제공권을 활용해라

최전방 원톱에는 피터 크라우치의 선발이 확실시된다. 이미 크라우치의 머리를 활용하는 전술이 시도될 거라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알고도 막지 못하는 데 있다. 

리그에서 2골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챔스 성적은 매우 뛰어나다. 크라우치는 영 보이스와의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9경기 동안 7골을 집중시킨 것이 이를 증명한다. 

토트넘은 올 시즌 크라우치가 머리로 떨궈주고, 라파엘 반 데 바르트가 세컨볼을 마무리 짓는 패턴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최정상급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페페-카르발류를 상대로 크라우치의 제공권을 십분 활용한다면 결코 못넘을 산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토트넘의 공격진은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침묵에 빠져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을 고려할 때 2차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정골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할 전망이다.  

[사진 = 피터 크라우치 ⓒ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엑스포츠뉴스 스포츠팀]



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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