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레반테 캡틴 호세 루이스 모랄레스의 작별 인사에 팬들이 분노를 쏟아냈다.
올해 만 34세인 모랄레스는 지난 2011년 레반테B에 합류해 레반테와 인연을 맺었다. 2013년 레반테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이후 이번 시즌까지 몸 담았다. 모랄레스는 약 11년 동안 레반테와 함께한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그런 모랄레스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18일(한국시간) 모랄레스는 SNS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이 말을 써야 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제 작별 인사를 전할 시간"이라고 말한 모랄레스는 "11년 전 축구를 즐기고 사랑하는 어린 아이의 환상을 가지고 레반테에 왔다. 레반테는 내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레반테는 내 전부이자 집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길이 잠시 갈라져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이번 시즌 우리는 나쁜 순간을 견뎌야 했지만 가슴에 남을 좋은 순간이 더 많았다. 지난 며칠은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이별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라며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 덕분에 가능했다. 새로운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 레반테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여기서 계속 뛸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특히 감사하다. 팀을 떠나기로 한 결정과 상황이 전개된 방식에 대해 실망한 분들도 있다는 걸 잘 안다. 원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상황에 대해 팬 여러분 모두의 용서와 이해를 부탁드린다"라며 "팬은 이 팀의 가장 큰 유산이다. 여러분의 지원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다. 여러분은 팀의 자부심이다"라고 팀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모랄레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팬들은 "빌어먹을 X", "고맙긴한데 여기로 돌아오지 말아줘", "네 말을 믿었는데 우리를 실망시켰어", "배신자 XX", "모순덩어리 같으니", "절대 만나지 말자"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이유가 있었다. 레반테는 리그 19위를 기록하며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모랄레스는 시즌 중반 "레반테가 잔류하든 강등되든 팀에 남아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레반테의 강등이 확정되자 레알 베티스, 비야레알 이적을 추진했다. 팬들이 배신감을 느낀 건 당연했다.
최근 모랄레스는 비야레알 이적에 가까워진 상태다. 풋볼 에스파냐 등 스페인 언론들은 모랄레스의 비야레알 이적이 임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