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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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오늘, 안정환 인생 바꾼 골든골

기사입력 2022.06.18 18:30 / 기사수정 2022.06.18 17:4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2002년 6월 18일.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 축구 영웅 중 한 명인 안정환의 인생을 뒤바꾼 골든골이 터진 날이었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을 치렀다. 대표팀은 조별 리그에서 폴란드, 포르투갈, 미국을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이탈리아는 멕시코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탈리아의 라인업은 화려했다.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에 역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뽑히는 파올로 말디니가 수비에 버티고 있었고, 공격에는 크리스티안 비에리,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프란체스코 토티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대표팀은 이른 시간부터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으나 안정환이 실축해 리드를 잡지 못했다. 이후부터 이탈리아의 거친 축구에 고전했다. 수비수로 출전했던 김태영은 비에리의 팔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김남일은 토티의 거친 태클로 다리를 다쳤다. 

대표팀은 전반 18분 비에리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설기현이 극적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토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고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또다시 기적이 벌어졌다. 연장 후반 12분 이영표의 크로스를 안정환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천하의 부폰도 손을 대지 못한 골이었다. 

안정환의 골든골은 대표팀의 첫 월드컵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골이었다. 하지만 안정환은 이 골로 당시 소속팀 페루자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분위기에 대해 안정환은 "이탈리아로 돌아가자 팬들이 차를 부수기도 했고 살해협박까지 받았다"라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자체 영상 플랫폼 FIFA+에 공개된 2002 월드컵 다큐멘터리에서는 이탈리아전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목숨을 걸고 뛰었다. 이길 줄 몰랐는데 승리했다"라며 "페루자에서는 힘들었지만 축구 인생을 그 한 골과 바꾼 것 같다. 제 인생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기쁜 일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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