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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크다는 '너구리' 장하권 "제우스·도란과의 대결 기대돼" [인터뷰]

기사입력 2022.06.17 12:00

김수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폼이 떨어진 건지 여유가 안 나더라고요. 전체적인 게 아쉬워요."

지난 16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에서는 '2022 LCK 서머' 1라운드, 프레딧 브리온 대 담원 기아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장기전 끝에 두 세트를 모두 가져오며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담원은 여전히 강력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상위권 팀의 위엄을 보여줬다.

그중 오랜만에 복귀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너구리' 장하권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기자 공동 인터뷰에서 장하권은 "이겨서 다행이라는 표현이 아쉽긴 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승리가 반가웠고 기분 좋았다"라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차를 타고 오며 데뷔 시절이 떠올랐다는 장하권은 "어떻게 보면 그렇게 오래 쉰 게 아닌데 많이 설레고 긴장도 됐다. 막상 대회를 시작하니까 플레이는 아쉬웠지만 긴장하지는 않았다. 서머 시즌 첫 경기인데 이겨서 기분 좋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장하권은 금일 자신의 경기 내용에 대해 "폼이 떨어진 건지 여유가 안 나더라. 그래서 (팀 플레이에) 못 맞춰주는 부분이 있었고, 전체적인 게 아쉬웠다. 여유가 없어서 공격적으로 할 때 못 받쳐주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장하권. 그는 "다시 돌아온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다짐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장하권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승리한 소감 부탁드린다.


이겨서 다행이라는 표현이 아쉽긴 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승리가 반가웠고 기분 좋았다.

> 한 시즌을 쉰 후에 경기에 임했다. 긴장됐을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을 했나?

오늘 차를 타고 오는데 챌린저스 리그에 데뷔했을 때의 느낌이 나더라. 어떻게 보면 그렇게 오래 쉰 게 아닌데 많이 설레고 긴장도 됐다. 막상 대회를 시작하니까 플레이는 아쉬웠지만 긴장하지는 않았다. 서머 시즌 첫 경기인데 이겨서 기분 좋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플레이가 아쉬웠다고 했는데, 어떤 플레이가 부족했다고 느껴졌나?

세주아니를 픽한 1세트 같은 경우에는 제가 주도권을 갖고 있으니까 전령 타이밍을 좀 더 늦추거나 저희가 먹는 그림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1세트 중반에는 상대 원딜이 정화가 없는 타이밍에 제가 궁극기를 이용해 스펠이랑 궁을 교환해주는 상황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을 많이 활용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나르를 선택한 2세트 같은 경우에는 제가 카밀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메가 나르로 변신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는데, 안일하게 플레이하다가 변신을 두 번 정도 놓친 점이 아쉬웠다.

> 1세트와 2세트 모두 긴 경기 끝에 역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구성 패치의 영향이라고 생각하는지?

내구성 패치가 제가 받아들이고, 플레이하기 나름인 것 같지만, 확실히 내구성 패치 전 제 플레이 스타일과 지금의 방향이 정반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반대라고 해도 길은 있는 것 같다.

내구성 패치가 됐다고 해서 탱커가 무조건 살아나지 않고 케일이 유행하는 현상과 동일하다. 아직은 제가 유연함이 부족한 것 같다. 이번 메타에서는 제 예전 플레이 스타일과는 안 맞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 1세트에서 칼챔이 아닌 세주아니를 고른 이유는?

제 오랜 친구인 칼챔들로 시도를 많이 해 봤는데 세주아니 송곳니에 다 뚫리더라. 반면 세주아니는 안 뚫렸다. 그래서 솔랭에서 느낀 대로 하고 있고, 세주아니가 요즘 핫하다 보니까 연습도 많이 했고 좋다고 생각해서 픽하게 됐다.

> 많은 선수들이 '너구리' 선수와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너구리' 선수는 어떤 탑 라이너 선수와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나?

일단 저희가 머지않아 T1, 젠지와 경기를 하는데 '제우스' 최우제 선수가 '2022 MSI'에서 신인답지 않게 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더라. 게임 내에서도 영향력이 커서 경기를 보며 감탄을 많이 했고, 붙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경기를 봤는데 '도란' 최현준 선수도 플레이를 되게 공격적으로 하더라. 상대 탑 입장에서 봤을 때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가장 기대된다.

> 담원 기아의 멤버가 두 명 바뀌었다. 예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달라졌나?

바텀이 바뀐 건데, 개인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고스트' 장용준 선수와 '베릴' 조건희 선수가 단단하게 버텨줬다면, '덕담' 서대길 선수와 '켈린' 김형규 선수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어떻게 맞춰 나갈지 집중해서 보고 있는 상황이다.

>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적응하는 데 힘들지는 않았는지?

인게임에서 여유가 있으면 쉽다고 생각하는데, 휴식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폼이 떨어진 건지 여유가 안 나더라. 그래서 (팀 플레이에) 못 맞춰주는 부분이 있었고, 전체적인 게 아쉬웠다.

여유가 없어서 공격적으로 할 때 못 받쳐주는 경우가 있었다. 1세트가 그런 느낌이었다. 바텀에서 긍정적인 콜을 많이 들려줬는데 그런 걸 이용하지 못했다.

> 휴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나?

인게임에서 실력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시야가 좁아지지 않나. 여유가 있으면 넓게 볼 수 있고. 그런 의미다.

> '너구리' 선수 복귀 이후 많은 LCK 팀들이 담원 기아를 우승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선수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2020년에 롤드컵에서 우승했었고, 상체 3인방이 모이니까 그런 성과를 많이 얘기해 주시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과거의 일이니까 저는 앞으로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있다.

>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재민 코치가 '너구리 선수가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해서 대화하기 편해졌다'고 했다. 휴식기를 거치며 스스로 깨달은 점이 있나?

저는 계속 저로 살고 있다. 제가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점을 못 느끼고 있다. 여전히 조금은 까칠하고, 변덕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주변에서 바뀌었다고 하니까 신기한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담원 기아로 다시 돌아오게 됐는데,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선물도 많이 보내주시고 책도 만들어주셨다. 정말 감사하게 받았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시 돌아온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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