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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의 더비전 승리 요인은 단결력

기사입력 2011.04.03 06:10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린 밀란 더비에서 AC 밀란이 3-0 완승을 거뒀다. 내용과 결과 모두 AC 밀란의 압승이었다.

밀란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1라운드 경기에서 파투의 연속 득점과 안토니오 카사노의 쐐기골에 힘입어 인테르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밀란은 승점 65점으로 2위 인테르와의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렸다. 나아가 이번 시즌 더비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전 시즌 전패를 설욕했다.

이날 밀란은 안드레아 피를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장으로 말미암아 고전할 것으로 보였다. 최근 인테르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맹추격 중이었기 때문. 그러나 밀란은 시종일관 경기를 장악했다. 우려를 모두 씻어내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밀란의 승리 요인은 단결력이었다. 현재 인테르의 사령탑은 밀란의 전설 레오나르두다. 자연스레 선수들은 그를 향해 무언가 보여주고자 했고, 경기 초반부터 협동 플레이를 펼쳤다. 평소보다 더욱 열심히 뛰었으며 타이트한 압박을 통해 상대를 공략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밀란은 전반 시작 1분도 안 된 상황에서 결실을 보았다. 파투가 선제 득점을 넣은 것이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호비뉴가 쇄도하던 과정에서 세자르가 펀칭한 공이 굴절됐고, 이를 뒤에 있던 파투가 차분히 밀어 넣었다.

이후에도 밀란은 공격을 지속했다. 수비 중심의 경기 운용이 아닌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추가 득점의 기회를 노렸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밀란은 후반 초반 인테르의 반격에 고전했지만, 협력 수비를 통해 이를 무마했다. 젠나로 가투소와 이나치오 아바테가 버티는 오른쪽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사뮈엘 에토를 꽁꽁 묶었다. 나아가 알레산드로 네스타는 정확한 태클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었으며, 오랜만에 복귀한 지안루이카 잠브로타 역시 무난한 활약으로 난공불락의 수비진을 지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백전노장 클라렌세 세도르프는 안정적인 공 키핑을 토대로 공격을 조율했다. 거칠기로 소문난 마크 판 봄멀은 적절한 공수 가담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과열 양상이 띄는 가운데서도 선수들은 비교적 흥분을 가라앉히며 경기에 임했다.

알레그리의 전술도 돋보였다. 이번 더비전에서 밀란은 즐라탄이 없음에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이는 수적 우세와 더불어 알레그리 감독의 적절한 지시가 따랐기 때문이다. 그는 상대를 압박하면서 전진하도록 지시했고, 쉴 새 없이 슈팅을 퍼부었다.

활동량이 뛰어난 보아텡을 미드필더의 꼭짓점으로 내세우면서 수비력이 좋은 가투소와 판 봄멀을 그의 밑에 배치했다. 세도르프에게는 좀 더 자유로운 움직임을 주문했으며, 컨디션이 좋은 호비뉴를 그의 최적화된 포지션인 세컨드 탑 포워드로 출전시켰다. 횡적인 움직임이 좋은 호비뉴는 감독의 지시에 잘 따르며 전방에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멀티 골로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힌 파투 역시 빠른 주력을 활용해 기회를 살렸고, 역습 상황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후반 8분 동료의 패스를 받고 나서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 수비진을 허무는 과정에서 크리스티안 키부의 퇴장을 유도하며 수적인 우위를 점하도록 이끌었다. 이후 파투는 후반 16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절묘한 움직임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 인테르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교체 투입된 카사노 또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팀의 쐐기골을 넣었다. 다만, 세레머니 과정에서 상의를 탈의해 경고를 받자마자 코르도바를 향해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을 당하며 가힌사 클럽에 가입하는 불명예를 썼다.

이날 승리로 밀란은 리그 우승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2위 인테르와는 5점 차이며, 더비전 승리로 분위기가 살아난 만큼 7년 만에 스쿠데토 탈환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사진= 파투와 잠브로타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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