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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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열쇠는 내 손안에 있소이다!!'

기사입력 2007.10.08 20:43 / 기사수정 2007.10.08 20:43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올 시즌 잦은 우천순연으로 일정이 뒤로 미뤄지며 곤욕을 치렀던 2007' 페넌트레이스.

많은 야구 팬이 오매불망 기다려온 2007년 포스트시즌이 오는 9일 대전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뒤늦게 치러진다.

'국민 감독' 김인식(60) 감독의 지휘 아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한화. 에이스 배영수(26)의 팔꿈치 부상 이탈에 고전하며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삼성.

'김인식 VS 선동열(44)'이라는 '사제 대결'에 일단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1차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키 플레이어'들의 활약 여부다. 1989년 이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은 플레이오프 진출 성공률 100%를 자랑했던 만큼 그들의 방망이와 어깨에 팀의 사활이 걸려있다.
 
한화 '김태균, 기회주의는 버려!!'

한화의 주포, 김태균(25)의 올 시즌 성적을 찬찬히 뜯어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강팀에는 약하고 약팀에는 강한 '기회주의적인' 타격을 보였다는 점이다.

김태균이 올 시즌 상위 3팀(SK, 두산, 삼성)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237(173타수 41안타) 5홈런 25타점으로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반면, 하위 4팀(LG, 현대, 롯데, KIA)을 상대로는 .332(220타수 73안타) 16홈런 60타점으로 훨훨 날았다.

특히, 삼성에는 엄청나게 약했다. 김태균의 삼성전 성적은 .143 1홈런 5타점. 안타는 불과 7개를 뽑는데 그쳤다. 상위팀을 만나면 수그러들었던 김태균의 방망이 때문에 한화는 상위 3팀에 모두 열세를 보였다. 올 시즌 한화의 대 삼성전 성적은 8승 10패로 약간 열세에 있다.

그나마 두산에 7승 11패, SK에 5승 2무 11패로 몰려있는 데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이는 삼성전에서 .333 3홈런 1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보여준 이범호(26)의 덕이 크다. 제이콥 크루즈의 삼성전 성적도 .309 1홈런 10타점으로 크게 나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할 때 김태균의 준플레이오프 활약은 엄청나게 큰 효과를 미칠 것이다.

김태균은 네티즌으로부터 많은 별명을 부여받으며 사랑을 받고 있는 타자다. 만약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페넌트레이스에서의 부진을 답습한다면 김태균에게는 달갑지 않은 별명 하나가 추가될 것이고, 달라진 불방망이로 사자 마운드를 습격한다면 사랑스러운 별명 하나가 이름 앞에 붙여질 것이다.

삼성 브라운 '이래봬도 내가 1선발!!'

확실한 선발 원투펀치는 팀에 보물과도 같은 존재다. 

올 시즌 두산이 3선발 이후로는 쉴 새 없이 선발투수가 들락날락하면서도 '다니엘 리오스(35)-맷 랜들(30)' 원투펀치의 굳건함으로 상위권에서 떨어지지 않았음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는 단기전에서 더 큰 효과를 가져다준다.

한 경기를 확실하게 책임 질 수 있는 에이스.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 그것을 감안할 때 삼성의 포스트시즌은 조금 어두운 것이 사실이다. 삼성의 1선발은 올 시즌 12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제이미 브라운(30)이다.

브라운은 올 시즌 부상 이탈한 에이스 배영수와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다. 배영수가 150km/h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갖춘 파워피처인 반면, 브라운은 특이한 무브먼트를 이용해 맞춰 잡는 피칭을 펼치는 투수다.
 
스리쿼터 스타일의 투구폼에서 나오는 그의 공은 깨끗하게 가지 않고 약간 아래로 떨어진다. 싱킹패스트볼이나 투심을 구사하는 다른 투수들처럼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미세하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 일찍 떨어지는 반면에 종으로 떨어지는 움직임이 크다.

쉽게 보기 힘든 공에 스리쿼터 투구폼까지 조화되면 타자는 이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나 이 공은 브라운의 컨디션에 많이 좌우되는 편이라 어퍼 스윙 스타일의 크루즈에게 잘못 걸린다면 그대로 '한 방'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브라운의 올 시즌 한화 전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삼성의 1선발 치고는 조금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브라운. 과연 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확실한 호투로 선동열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얻을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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