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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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km부터 124km 노련미까지, 대체 어떻게 치라는 거야

기사입력 2022.06.01 05:03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광속구 투수의 노련미에 4할 타자도 속수무책이었다. 그렇게 안우진은 최고 157km/h의 빠른 공을 앞세워 8이닝을 소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을 경신하며 팀의 7연승을 책임졌다. 

안우진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안우진은 위기 때마다 노련미를 발산하며 호투를 펼쳤다. 124km/h에서 150km/h대 후반을 넘나드는 팔색조 투구가 일품이었다. 156km/h의 빠른 공을 노리고 들어오던 삼성 타선은 안우진의 변화구 승부에 타이밍을 뺏겼고, 그럴 때 광속구로 허를 찌르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잠재웠다. 

슬라이더의 강약조절도 노련했다. 이날 안우진의 슬라이더(29구)는 최저 138km에서 최고 150km를 넘나들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김광현의 슬라이더 강약조절을 보며 배웠다는 그는 아직 구속에 따른 각도 조절까지는 완벽하지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날만큼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집중력도 남달랐다. 4회 오재일에게 시즌 첫 피홈런을 맞긴 했지만, 안우진은 오히려 “약이 됐다”라며 집중력을 높였다. 아울러 리그 유일한 4할 타자 피렐라를 특히 의식했다는 안우진은 “이전 경기에서 몸쪽 승부로 아웃을 잡은 적이 있다. 오늘도 몸쪽으로 강하고 정확하게 던지자라고 생각했다”라고 집중력을 높이며 피렐라를 병살 1개와 삼진 2개로 막아내기도 했다. 경험을 통해 알아낸 파훼법을 완벽하게 이행하며 상대 에이스까지 잡아낸 안우진이었다. 


또한 이날 홍원기 키움 감독은 5회까지 김재현에게 포수 마스크를, 이후엔 이지영에게 안방을 맡기며 안우진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볼 배합을 달리 가져가겠다는 의도였다. 탄탄한 투구를 이어가던 그에게 이러한 변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안우진은 바뀐 포수와도 바로 호흡을 잘 맞춰가면서 6회부터 8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여러 변수에도 금방 적응해 탄탄한 투구를 이어간 그였다. 

157km/h의 광속구에 120km대까지 떨어지는 변화구, 변화무쌍 슬라이더에 노련미, 적응력까지 갖춘 투수의 공을 어떻게 칠 수 있었을까. 지난 경기에서 17안타 8득점을 때려내던 삼성 타선도 완벽한 상태의 안우진을 만나자 5안타 2득점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안우진은 이날 승리로 시즌 7승(3패)을 수확하며 다승 1위에 올랐고, 탈삼진도 83개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어느 때보다 좋은 페이스에 안우진은 올 시즌 다승왕과 탈삼진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에 안우진은 “안 아프고 쭉 이어가야 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해서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욕심을 부리다간 투구 스타일이나 페이스가 무너질 수도 있어서 신경을 많이 안 쓰려고 한다. 올 시즌 내내 꾸준히 잘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고척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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