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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언론, ‘올대’ 데뷔 김귀현 집중 조망

기사입력 2011.03.29 10:31 / 기사수정 2011.03.29 10:54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아르헨티나 언론도 김귀현의 ‘올림픽 대표’ 데뷔에 관심을 기울였다.
 
아르헨티나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클라린’은29일 오전(한국시각), “리니에르스(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지구로 벨레스의 연고지)에서 한국 대표로(De Liniers a la selección de Corea)”란 제목의 기사를 자사 홈페이지, 스포츠면 주요 기사란에 배치했다.
 
김귀현은 지난27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올림픽 대표 평가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51분간 활약하며 투쟁적인 플레이와 수준급의 조율 능력을 선보이며 많은 기대감을 낳았다.  
 
“벨레스의 김귀현이 중국에1-0 승리를 거둔 평가전을 통해 한국23세 이하 대표팀에 데뷔했다. 그는 프로 축구선수의 꿈을 안고12세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건너왔다.”며 시작한 기사는 김귀현의 발자취와 인터뷰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1990년1월4일, 임자도에서 태어난 김귀현은 어려서부터 공을 갖고 여기저기 뛰어다녔다.”며 김귀현의 고향과 생년월일을 정확히 기재한 기사는 김귀현이 남해 축구클럽에서 그를 아르헨티나로 이끈 아르만도 마르티네스 코치와의 만남과 아르헨티나로 와서 벨레스에 입단하기까지의 과정을 김귀현의 인터뷰를 섞어 아르헨티나 독자에게 전달했다.
 
김귀현은 기사를 통해 “스페인어 단어 한 마디도 몰랐다. 게다가 아르헨티나로의 여정은 정말 죽을 것 같았다. 비행기에서 무수한 시간을 보냈고 갈아타기를 반복했다. 아르헨티나가 먼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문화적 차이 역시, 매우 컸다.”며 아르헨티나로의 힘든 여정을 설명했다.
 
한국과 정확히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그 지리적 거리로 인해 현대 기술로는 항공기 직항이 불가능하고 비행시간도 최소30여 시간에 이른다.
 
기사는 김귀현이 벨레스에 들어오기 전, 라싱, 에스파뇰, 리베르플라테 등의 문을 두드렸다 한다. 김귀현은 “이들 클럽에서는 비자 문제가 지연되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부분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 다행히 카를로스 아모데오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줘서 공식적으로 경기에 뛸 수 있었다.”며 벨레스에 입단한 과정을 얘기했다.
 
이어 한국에서 스페인어 개인 교사를 초빙하는 등, 현지 적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김귀현이 이제는 ‘포르테뇨(부에노스아이레스 사람의 별칭)’를 뺨칠 악센트를 가지게 됐다고 기사는 칭찬했다. 이에 대해 김귀현은 “내 동료들은 처음부터 내게 나쁜 말들을 가르쳐줬다.”며 익살스럽게 대꾸했고 친구들은 자신에게 ‘클라우디오’란 애칭을 지어줬다고 한다.
 



▲ 김귀현의 기사가 메시, 알메이다 등의 소식과 메인 화면에 자리했다 ⓒ 클라린 홈페이지

김귀현에 대한 칭찬은 계속됐다. 기사는 김귀현이4부리그에 소속된 청소년 팀과1군의 리저브 팀에서 활약한다며 투쟁적이고 좋은 움직임을 갖춰 팀의 에이스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또한, 활달하고 호감 끄는 성격 탓에 벨레스 동료들의 애정을 크게 얻고 있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귀현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인 밀집지역인 온쎄, 플로레스 지구 등을 자주 찾고 아르헨티나 정통 숯불 구이, 아사도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또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도시 북부의 항구지대, 푸에르토 마데로를 꼽았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그립지만, 인터넷으로 매일 소식을 전하고 연말 연휴에는 꼭 한국을 찾는다는 사실도 기사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대표팀 발탁에 다른 김귀현의 주체 못할 기쁨도 빠지지 않았다. 김귀현은 기사를 통해 “(홍명보 감독의 전화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이것이 꿈인 줄 만 알았다. 그것은 아르헨티나 선수가 마라도나로부터 전화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
 
기사는 홍명보 감독이 선수로 월드컵에4회 연속 출전했고 한국 대표팀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이라며 김귀현의 발언을 부연 설명했다. 또한, “한국팀의 결승골에 연결되는 플레이에 가담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며 김귀현의 성공적인 데뷔전 소식도 빼놓지 않았다.
 
김귀현은 중국전 전반12분, 정확한 로빙 패스로 김동섭의 결승골에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한편, 김귀현은 아직 벨레스의 1군 경기에 데뷔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내1군 경기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벨레스는 현재, 아르헨티나 후기리그7위(한 경기 덜 치름)를 기록 중이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리그에서는2승2패로4조2위를 달리고 있다.
 
벨레스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우승에 근접한 성과를 거둔다면, 레안드로 소모사(현 보카)의 이적으로 중원 라인이 얇아진 팀의 특성 상, 리그와 남미 클럽 대항전을 병행하기 위해 김귀현 등 리저브팀 미드필더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공산이 크다.   

[사진(C) 클라린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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