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뒤에만 있다 보니 야구가 더 간절해지더라고요.”
최근 김태진(키움)의 표정은 이전보다 훨씬 밝아졌다. 4월 한 달 동안 7경기, 그것도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김태진은 5월 반개월 동안 11경기(선발 10번)에 나서 그동안 못 뛰었던 한을 제대로 풀고 있다.
4월 28일 트레이드가 그의 인생을 다시 바꿔 놨다. 내야수 류지혁의 활약과 신인 김도영의 등장으로 KIA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김태진은 박동원과 트레이드 돼 키움으로 이적했고, 이적 후 주전 리드오프로 기용되며 자신의 능력을 만개하고 있다.
팀 상황과 김태진의 개인 능력이 제대로 맞물렸다. 키움은 주전 외야수 이용규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하며 리드오프와 외야를 맡을 선수가 필요해졌고, 빠른 발에 공격적인 타격, 내야는 물론 외야 수비도 가능한 김태진이 홍원기 감독의 레이더에 들어왔다.
이적 후 김태진의 포지션은 내야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지난 4일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루수로 출전하기도 했고,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3연전(13~15일)에선 외야수로 출전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존재감을 다시 발휘하고 있다. 타석에서도 타율 0.263(38타수 10안타) 매 경기 꾸준히 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하고 있다.
김태진의 높은 활용도에 홍원기 감독도 흐뭇할 따름이다. 홍 감독은 “김태진이 이용규가 빠진 상황에서 리드오프로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중요할 때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활력을 불어 넣고 있고, 1루나 좌익수 수비도 처음 하는 선수 같지 않은 안정감으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어느 포지션이든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높은 활용도 덕에 김태진의 출전 빈도도 확 늘었다. 표정도 밝아졌다. 김태진은 “경기에 많이 나가니까 기분이 좋다”라면서 “예전엔 뒤에서 대기만 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는데, 역시 야구선수는 경기에 뛰어야 하는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두 번째 트레이드, 세 번째 팀. 김태진은 야구가 더 간절해졌다. 생소한 포지션임에도 ‘할 수 있다’고 어필한 것도 출전을 갈망하는 간절함에서 비롯된 어필이었다. 김태진은 “뒤에서 대기하다보니 야구가 간절해졌다. 어느 포지션이든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다짐하면서 반등을 다짐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