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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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보셨죠?"…김귀현, 시한부 父 모시고 눈물의 데뷔

기사입력 2011.03.28 11:29 / 기사수정 2011.03.28 11:29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의 미드필더 김귀현(20, 벨레스 사르스필드)이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아버지 앞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김귀현은 27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51분을 소화한 뒤 정우영과 교체됐다.

유일한 '남미파'로 이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귀현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1부리그 벨레스 사르스필드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이다.

김귀현은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님을 두고 있는데 아버지 김직(69)씨는 만성 폐질환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구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부모님 곁을 떠나 6년간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느라 단 한 번도 자신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으로 부모님 앞에 나서게 되었다.

아버지 김직씨는 아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응급차를 타고 400여Km를 달려와 경기장에 찾았고, 산소 호흡기를 얼굴에 낀 채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 주차장에서 만난 부자는 두 손을 쥐어 잡은 채 눈물을 흘려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 날 4-2-3-1 포메이션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귀현은 후방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팀의 밸런스를 잡아줬고, 많은 활동량으로 투쟁적인 플레이를 불살랐다.

동료들과 처음 손발을 맞춘 탓에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좀 더 팀에 녹아든다면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김귀현에 대해 "팀플레이는 부족했지만 본인이 가진 기술은 잘 발휘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림픽 대표팀은 6월 초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9월 무렵 2차 예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스포츠팀]
 

[사진= (왼쪽) 아버지 김직씨, (오른쪽) 김귀현 (C) 엑스포츠뉴스 DB]


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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