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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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보다 더 무서운 '김사니 효과'

기사입력 2011.03.28 08:01 / 기사수정 2011.03.28 08:2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도로공사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3,4차전을 잡으면서 최종승부를 5차전까지 가져갔지만 흥국생명의 노련함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여자배구 초미의 관심사는 김연경(23, JT마베라스)의 챔피언결정전 투입여부이다. 그러나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팀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밝혀졌고 28일, 일본 오사카로 떠난다.

김연경의 합류가 불투명하지만 흥국생명은 국내 최고의 세터인 김사니(30, 흥국생명)가 버티고 있다. 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김사니는 흔들리지 않는 토스워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김사니가 이끄는 팀과 우승을 겨루게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하지만, 김사니-몬타뇨(27, 인삼공사) 콤비가 위력을 발휘한 인삼공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안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또 다시 껄끄러운 세터와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에서 전패를 하며 최하위에 추락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심기일전해 한 단계씩 순위를 올려나갔고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도로공사와의 5차전까지 가는 플레이오프에서 김사니-미아 콤비의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 미아는 홀로 2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59.37%에 달했으며 범실은 3개 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 김사니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은 흥국생명은 고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김사니의 '토스 효과'는 흥국생명에 호성적으로 나타났다. 김사니의 빠르고 정확한 볼을 받은 미아의 공격력도 업그레이드가 됐으며 이동속공의 위력도 시즌 초반과 비교해 향상됐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도로공사의 주전 세터 이재은은 위기 극복 능력에서 김사니에 패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재은은 팀의 '주포'인 쎄라에 의존하는 경기운영을 펼쳤다. 반면, 노련한 김사니는 미아와 한송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했고 기습적인 속공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어놓았다.

마지막 5차전에서 김사니는 1,2세트에 미아를 최대한 많이 활용했다.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는 3세트에서는 한송이와 주예나를 십분 활용해 경기를 3-0으로 매듭지었다.



흥국생명의 미아는 시즌 중반부부터 시작된 흥국생명의 상승세에 대해 "1라운드의 문제점은 주전 세터인 김사니와의 호흡 문제였다. 팀의 기둥인 김사니와 한송이가 팀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발이 맞아가기 시작했고 김사니와의 호흡이 맞아가면서 공격력도 한층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장외에서는 김연경의 합류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경기장 내에서 흥국생명에 큰 영향력을 미친 이는 김사니였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김사니-몬타뇨 콤비가 엮어내는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FA로 인삼공사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김사니는 새로운 파트너인 미아와 함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사니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엑스포츠뉴스=스포츠팀]

 

[사진 = 김사니, 흥국생명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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