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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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의 복귀 앞두고…유작 '정이' 남긴 채 안타까운 이별 [강수연 별세①]

기사입력 2022.05.08 11:50 / 기사수정 2022.05.08 09:0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故강수연이 7일 세상을 떠났다.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55세.

고인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강수연 측이 6일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수술 여부는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배우의 쾌유와 안정을 기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한 가운데, 고인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세상을 떠났다.



강수연의 위중한 상태가 알려지며 수많은 동료 선후배 영화인들은 그의 쾌유를 한마음으로 빌어 왔다. 

고인과 30년이 넘는 인연을 이온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명예집행위원장은 "한 달 전에 같이 식사를 했을 때는 건강했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고,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에 함께 출연했던 원로배우 한지일은 "월드스타 강수연이 하루빨리 쾌차해 팬 곁으로 돌아오길 기도해 달라"고 바랐다.

6일 열린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도 강수연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영화 '송어'(2009)를 함께 한 설경구는 "강수연 선배가' 빨리 깨서 일어날 수 있게 많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고, 류승완 감독도 수상소감 말미 "강수연 선배님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강수연은 2013년 김동호 위원장이 연출했던 단편 '주리' 이후 공식적인 작품 활동을 멈춘 상태였다. 이후 지난 해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서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이자 정이의 뇌 복제와 전투력 테스트를 책임지고 있는 서현 역으로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정이'는 지난 1월 촬영을 마친 후 연내 공개를 위해 후반 작업 진행 중이었다.


'정이'를 제작한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D.P.' 수상소감을 위해 무대에 오른 뒤 강수연을 언급하며 "모든 분들이 그 분께 잠시나마 박수를 쳐주시면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쾌유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 역시 "영화계 모두가 한마음일 것이다.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며 응원을 보냈지만, 다음날 강수연의 비보를 접한 뒤 비통함을 금치 못하며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넷플릭스 측도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故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 강수연 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공식 SNS에 "부산국제영화제와 긴 인연을 이어왔던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님은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셨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집행위원장으로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고인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도 공식 SNS로 "그간 전주국제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은 대배우였고, 임권택 감독 '달빛 길어올리기'를 계기로 2011년 전주시 명예시민으로 위촉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영화의 빛나는 별이었던 故 강수연 배우의 영면을 추모합니다. 그가 한국 영화계에 남긴 유산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추모 글을 남겼다. 

한국영상자료원 역시 공식 SNS에 "강수연 배우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많은 분들이 쾌유를 바랐지만 오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라며 강수연의 대표작 중 하나인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포스터를 함께 올렸다.

고인의 장례는 생전 한국영화의 발전에 공헌한 고인의 업적을 기려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김동호 위원장이 장례위원장을,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신영균·안성기·이우석·임권택·정지영·정진우·황기성이 고문을 맡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이다.

사진 = 고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엑스포츠뉴스DB,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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